<나는 내가 만들어 간다> 글짓기
등교하는 발걸음 따라 힘껏 나를 위해 열심히 응원해 주며 선거운동에 참여해준 친구들의 목소리가 아직도 귓가에서 생생하게 맴돈다. 지난 2학기, 2011학년도 1학기 부회장에 출마한 나를 도와 준 친구들이 머릿속에 스친다
선거운동도 잘 하고 투표하기 전 연설도 최선을 다했기에 내심 결과를 많이 기대했었는데 아쉽게도 낙선하고 말았다.
애써 차분해하며 기다리고 있다 친구에게 소식을 전해들은 나는 그 자리에서 몇 분 동안 가만히 서 있었다. 저 멀리서 낙선한 다른 친구가 울며 걸어오는 것 같은데 머리속은 하해지고 내 눈의 눈물은 나오질 않았다
오히려 선거 전의 학생들의 한마디 한마디가 생각나 나의 가슴을 꽉 조여 왔다.
지난 선거에는 두 명의 여자 어린이와 한 명의 남자 어린이가 후보로 출마했다. 남자가 한 명이기 때문에 내가 불리할 수 있다는 생각은 개표 결과가 나오고서야 실감할 수 있었다
사실 공약이나 후보들의 성실성을 꼼꼼하게 비교해가며 따져보지 않고 자신과의 동성에게 투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여자가 두 명이어서 표가 갈리는 것은 어쩔 수가 없는 현실이었다. 복도를 지나가다 보면 이런 소리가 들려왔다
“ 야, 너 이번에 누구 뽑을 거야?” “ 당연히 남자 뽑지.”
“ 왜? 하긴 남자들이 좀 더 꾸준하고 성실하긴 하지.”
처음에는 아무렇지 않게 흘려들었지만 나의 귀도 신경이 쓰이는지 조금씩 거슬려졌다. 배워가는 우리들이 이런 남녀 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공유한다는 사실이 도무지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다
나에게 이성의 판단으로 감정이 북받쳐 오는 경험은 처음이었다. 많은 이야기책들을 통해서 남자와 여자 사이에는 공공연하게 차별이 있었고 여자가 더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옛날이야기려니 하며 생각했었지 내가 몸소 경험해보니 기운이 쭉 빠지면서 다시는 선거에 나오지 않겠다는 생각까지 하였다
나도 이렇게 힘들었던 기억이 있는데 모두의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도 어릴 적 성차별을 경험했다고 한다. 힐러리 클린턴의 어릴 적 꿈은 우주 비행사였다
열세 살 무렵 항공기구인 nasa에 어떻게 하면 우주비행사가 될 수 있는지 편지를 보낸 적이 있는데 여자이므로 될 수 없다는 냉정한 답변을 받았다. 꿈을 잃은 절망에 빠진 힐러리에게 용기를 다시 북돋아 준 사람은 다름 아닌 엄마였다
힐러리의 어머니는 세상에는 여러 차별들이 존재하고 있지만 세상의 주인공은 자신이라는 것을 힐러리에게 깨우쳐 주셨다. 절망이 희망의 계기가 되어 힐러리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자신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더욱 분명하게 알았고 그것을 위해 지금까지도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한 사람이 자신의 꿈을 믿고 맹렬히 나아가면 세상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여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힐러리가 살았던 시대에는 한 사람의 여성이 그만한 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지금 시대에 느끼는 것보다 훨씬 큰 벽에 부딪쳐야 했다.물론 그 전 시대에는 이루 말할 수 없는 훨씬 더 많은 희생을 감내해야 했을 테지만. (이하 생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