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성균관유생들의 나날
‘성균관 스캔들’ 이라는 드라마를 계기로 접하게 된 책이다. 거의 성균관이 끝나 갈 때 즈음 방송국에서 재방송 해주는 것을 보고 뒤늦게 성균관 앓이를 시작했다
첫 화부터 끝 까지 다시 보기를 하고 나서는 그 세계에서 헤어 나올 수가 없었다. 배역들의 개성도 좋았지만, 드라마 자체의 내용이 무척 좋았다
사극이라는 점에 자칫 딱딱할 수 있던 분위기를 부드럽게 풀어냈다. 게다가 보통 왕실의 윗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풀어내는 데, 성균관 유생을 주인공으로 잡았다는 점에서도 새로운 시도의 발걸음 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촬영 현장 일화들을 찾아보고 하다가 원래는 책으로 먼저 발매된 것이란 소리를 들었고 당장 도서관으로 달려갔다. 인기도서인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은 매일 찾아가도 나를 맞이해주지 않았다
결국, 이번 년도에 들어와서 친구가 가지고 있는 것을 보고 겨우 빌려서 보게 되었다.
가랑 선준, 대물 윤석, 걸오 아인, 여림 용하. 각각 당파도 사상도 다른 이들이 성균관에서 동거동락 하는 하루하루가 그려진다
윤희의 집은 아주 가난하다. 지금도 가난한 사람은 제대로 된 취급을 받지 못하지만, 예전에는 그 정도가 더욱 심했다
나라의 고급관리들은 자신 집안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바빴고, 도움의 손길 하나 없이 엄마,윤희 여자 둘과 아픈 동생이 자라나기에는 사회는 너무 냉정했다. 동생이 아파 출셋길에 오르지 못하게 되자 윤희는 목숨이 위험함을 무릅쓰고 윤석을 대신해 대리 시험에, 성균관까지 발을 들여놓게 된다
여인임을 숨기기 위해 위태위태한 산기슭을 오르는 듯한 윤희의 거짓말에 내 마음도 조마조마 했다.
성균관에 들어가, 고위 간부에게 음식과 재물을 받치는 차례가 있었는데 윤희는 떡을 준비했다. 다른 집안에서 준비한 것들보다 훨씬 가치가 떨어지는 것이었다
고위 간부는 떡을 준비한 윤희에게 크게 혼을 내며 어렵게 준비한 떡을 내쳤다. 지금 떡을 구경하기도 힘든 자신의 아픈 동생은 집에서 굶고 있는데 말이다
화가 나려는 찰나, 윤희의 따끔한 일침이 가해졌다. ‘유학을 배우는 유생들이 아니십니까? 그 수많은 책들 중에 가난한 음식은 함부로 해도 된다는 가르침이 있더이까!’ 흥분하여 차례없이 쏟아내는 말 보다 훨씬 귓가에 잘 박혔고 물질만능주의에 따끔한 비판을 해 주어 속이 후련해졌다
이사건을 계기로 가랑 선준과 만남을 갖게 된 윤희, 같은 방을 쓰게 된 걸오, 걸오와 친구인 용화와 점점 깊은 사이가 되게 된다. 중반 부분 정도 걸오와 여림은 윤희가 여자임을 눈치 채지만 의리 있게 속아 넘어가 주는 척 한다
그때 당시는 여자라는 성별이 미천하다고 들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희를 진정한 친구로 인정했다는 것에 대해 큰 감동을 느꼈다.
(이하 생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