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현대사 레포트
북촌이 지닌 역사적 의미와 북촌답사 후 느낀 문화적 의미
북촌(北村)은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 백악과 응봉을 연결하는 산줄기 남쪽 기슭, 바로 지금의 계동ㆍ재동ㆍ가회동ㆍ안국동과 길건너 경운동ㆍ관훈동ㆍ운니동 일대를 지칭하는 이름이다.
서울 도성안 북쪽에 터를 잡아 북촌이라 불리웠던 이 마을은 남향하여 양지 바르고 산에서 내려오는 물 또한 맑아 사람이 살기좋은 명당인데다, 궁궐ㆍ관청ㆍ교육기관과 가까운 편리함도 있어 예로부터 집권 관료들이 주로 모여 살던 곳이었다.
서울정도(600년) 이래로 조선조 한성부 주민들은 신분 계층과 직업에 따라 각기 주거지역을 달리하고 있었는데 북촌에는 고위관료, 동대문과 광희문 사이, 그리고 왕십리 일대에는 군교(軍校)들이 모여 살았으며 청계천 좌우측 오늘날의 종로와 을지로 일대에는 시전행랑과 상인들의 가옥, 서민들의 빈약한 가옥이 밀집해 있었고 청계천 아래 목멱산(남산) 북쪽 기슭은 연암 박지원의 한문소설 속의 주인공인 허생같은 가난한 선비들이 주로 모여 살았다
이렇듯 신분계층별로 주거지를 다르게 밀집해서 한성부 주민들은 살았었는데 북촌은 당대의 권세와 부를 쥐고 흔들던 이른바 ‘북촌양반’ 들의 동네로 조선시기 정치사의 주역들이였다.특히 개항 전후 대원군 개혁정치의 산실이었던 운현궁이 이곳에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북촌의 입지를 잘 대변해 준다고 할 수 있다.
이 후 갑오개혁으로 인해 신분제 폐지와 승려들의 도성 출입이 허용되면서 여러 종교 건물과 신식학교들이 설립되고 북촌의 공간적 성격은 약간 변화를 이루지만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거점으로서 북촌이 차지하는 지위와 비중에는 변함이 없었다.
또한 일제가 한국을 강점하여 청계천을 경계로 이북지역에는 조선인이, 이남지역에는 일본인이 주로 거주하게 되면서, 북촌은 서울을 가로지르는 조선인의 거리 종로의 배후지로서 3.1운동을 비롯한 각종 민족운동의 진원지 노릇을 하였다.더불어 해방직후 치안유지와 건국준비를 위해 조직된 조선건국준비위원회 또한 북촌을 그 근거지로 하고 있었다.
이렇듯 북촌은 과거 한국사를 비롯하여 근현대사까지 한국사의 큰 사건들과 호흡을 같이 하고 있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답사를 하기에 앞서 간단한 사전조사를 하였지만 역시 도통 이 공간이 갖는 의미를 다 느끼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되어 답사를 한 후에 다시금 북촌을 상기해 보기로 마음먹고 발걸음을 옮겼다
북촌을 처음 갔을 때 떠오른 단어는 바로 ‘문화’ 라는 단어였다.“아 내가 사는 대한민국의 문화적 정취는 이러했구나”
조선시대의 어떠한 관료들이 살았는지에 대한 비석들까지 세워둔걸 보면 역사적 비중이 작지 않음을 느낄수가 있었고 정도이래 정치를 왈가 왈부 했던 고위관료들의 주거지였던 만큼 그 당시의 문화들을 잘 재현시키려 했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실 이 북촌이 지금은 이렇게 관광명소가 되었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렇게 유명한 관광지는 아니였다.혹자들은 인사동 삼청동에서 이어지던 전통문화 데이트와 나들이 코스의 범위가 넓어지면서 북촌까지 이어진 현상이라고도 하고 다른 사람들은 정부와 국가적 차원에서 장려하고 외국인 게스트하우스 라던지 관람객들을 유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기에 가능했던 현상이라고도 하지만 이유야 어찌됐던 바로 외국에서는 볼 수 없는 한국 고유의 문화적 정서야 말로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까지 발걸음을 옮기게 한 배경이 아닐까?
독일 하이델베르크에 가면 수많은 관광객들이 빼놓지 않고 한번씩 들려 가는 오솔길이 하나 있다고 한다.독일의 대문호 괴테와 철학자 헤겔이사색에 잠겨 산책하던 길이라 해서 ‘철학자의 길’이라는 이름이 붙은 곳이다.평범한 산책로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왜 그곳을 그렇게 찾아가는 것일까? 괴테와 헤겔의 발자취를 쫓아보는 것만으로도 그 사람들은 새로운 무언가를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 된다고 믿고 또한 그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그런게 아닐까?
이렇듯 문화자원이나 문화콘텐츠는 사실 따지고 보면 무언가 어렵고 높은 차원이 아니라 우리가 늘상 스쳐 지나가는 그 자리의 역사적 현장성이나 문화적 공간성을 찾아낼 때 또한 그 의미를 담아낼 수 있을 때 간단하게 실현 될 수 있음을 잘 말해주고 있다.
요즘 북촌이 서울에 몇안되는 문화적, 역사적 보존구간으로 각광받고 각종 관람객과 방문객들로 인해서 관심을 받고 있는 건 좋은 현상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요즘 이 현상에 관심을 갖고 투자자들의 유입이 증가하면서 개발이라는 미명하에 북촌을 변질시키고 있다.외지인들은 남아있는 한옥들을 야금야금 사들이다가 적당한 부지를 확보하면 그 자리에 현대식 갤러리와 레스토랑을 짓는게 현 북촌의 실정이다.과연 이러한 개발이 꼭 필요한 것일까? 관람객 유치를 위하여 자본이란 시스템은 중요하지만 개발보단 보존을 더 중요시 여겨야 하는게 아닐까?
문명의 발달로 인해서 개발이나 선진국형 시스템 구축을 통해서만 이룩할 수 있는게 자국민의 긍지나 자부심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한국인이로서의 긍지나 자부심은 옛 조상들의 문화적 공간으로부터 현재까지 이어져 내려오는 전통성을 앞으로도 꾸준히 잘 이루어 나가서 보존 및 발전 시킬때 더욱 그 값어치가 있지 않을까 사료해 본다. (이하 생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