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링 블레이드  
선천적으로 정신장애를 안고 태어났던 칼 (빌리 밥 손튼 분)은 어린 시절 어머니의 불륜 현장을 목격하고 잔디 깎는 칼로 어머니와 그녀의 정부를 살해한 아픈 과거를 가지고 있다.

12살쯤 어머니의 불륜 현장을 목격하고 상대 남자를 죽였는데 그때 어머니가 왜 그를 죽였냐고 하자 어머니까지 죽여 버린다. 이후 정신병원에서 25년을 살고, 병원에서 보기에 이제는 그가 괜찮다 고 여겨 석방을 시킨다

그가 떠나왔던 세상으로 다시 돌려보내지게 된다.
그러나 자신이 존재하지 않았던 낯선 세상에 맞닥뜨리게 되자 다른 사람에게는 평범한 일상인사회생활을 견디지 못하고 그에게 익숙한 곳인 요양원으로 다시 돌아오고 싶어 하지만 세상은 그의 은둔과 도피를 더 이상 용납하지 않는다.처음엔 사회에 적응하는데 다소 어려움이 있었지만 차차 사람들과 인맥이 형성되면서 잘 지내게 된다.

25년 만에 고향인 시골 마을로 돌아온 칼은 기계 고치는 비상한 재주와 호의적인 고향 사람들의 도움으로 직장과 숙소를 얻고 프랭크 (루카스 블랙 분)라는 친구를 만난다. 꼬마 프랭크는 아버지 없는 아픔과 외로움, 어머니의 친구 도일의 폭력에 상처 받아 있다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내는 프랭크에게 칼은 안타까움과 각별한 애정을 보이고, 그런 칼의 순수한 우정과 마음에 프랭크도 칼에게 의지한다. 프랭크와 칼은 둘도 없는 친구가 되고, 그 속에서 칼은 낯설게 존재하던 사회 속으로 점차 융화되어 간다

칼의 고향인 작은 마을에는 그를 따뜻한 마음으로 도와주는 사람들과, 그런 작은 평화를 깨뜨리는 사람들이 공생하고 있는데 프랭크의 행복과 미래를 위해 칼은 마지막 선택을 결심한다.

자신의 어린시절처럼 불우한 프랭크를 위하여 큰 결심에 이른다는 이야기로 연기가 그다지 인상적이지 못한 점이 흠이다. 그의 연기는 약간 더듬거리는 말투와 어색한 걸음걸이 등의 조합에 불과할 뿐 총체적으로 한 인물이 녹아 있지는 못하다

연기자에서 변신하여 감독과 각본, 연출까지 변신을 꾀한 실험 작으로 주 모티브는 러시아의 고전인 죄와 벌을 연상케 한다. 둘 사이에 알아가는 과정이 에피소드보다 대화로 전개되어 다소 지루하기도 하고, 서사 전개나 카메라 워크도 고전적인 편인 것 같다


아직 어린 프랭크는 아버지 없는 아픔과 외로움을 겪는데다가 엄마의 남자친구 도일 (드이트 요아캠 분)의 폭력에 시달렸다. 칼과 친해진 어머니와 아들만 사는 가정이 있었는데, 한 남자가 그 가정의 가장 역할을 조금 하면서 자주 난동을 부렸다

그 가정에겐 그 남자가 벗어날 수 없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어느날 그 난봉꾼이 두 모자를 해칠것 같은 느낌이 들자, 칼은 모자를 미리 딴 데로 피신시키고 그를 찾아가 살해한다.세월이란 감정에 의해 흐릿해진 진리적 가치관이 다시 제대로 잡혔다.
이 영화는 2시간이 넘는데다가 느리고 정적인 작품이지만 영화 중간 중간에 간간히 흘러나오는 웃음과 특이한 음악, 예측하기 힘든 주인공의 행동이 주는 긴장감 등으로 크게 지루함을 느끼지 않고 재미있게 볼 수 있다.
어머니와 그녀의 정부를 살해한 잔디 깎는 칼이라는 제목은 대단히 엽기적인 내용이나 자극적인 장면을 떠올리게 하지만 실제로는 남부 시골 마을의 생활 모습과 자연 풍광을 배경으로 상처받은 사람들이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주는 따뜻한 영화인 것 같다.

영화 자체의 완성도는 뛰어나지만 대사는 잘 다듬어지지 않았고 설명적인 부분이 많다. 빌리 밥 손튼이 많은 얘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리고 세상에 태어나지 말 걸 그랬나 봐요 라고 말하는 프랭키(아이)에게 난 네가 태어나서 기쁘다라고 말하는 살인범을 보고 울지 않을 수 있는 강심장은 또 누구일까. 이 영화는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감독의 따스한 시선을 담담하고 느릿느릿하게 표현하고 있다
   (이하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