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권도시포럼
-도시와 어린이 청소년
17일 토요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세계인권도시포럼이 열렸다. 학교 밖에서 열리는 포럼에는 처음으로 참여해서 낯설지만 기대도 되었다
확실히 세계도시포럼이라 그런지 외국인이 많아 어색했는데 막상 회의실에 들어가 보니 대학생들도 여럿 보였다. 이날 센터에서는 여러 주제로 포럼이 열렸는데 그중에서 도시와 어린이 청소년이란 주제를 선택해서 듣게 되었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인권이나 교육은 매우 중요한 문제라 생각했다. 어린이와 청소년은 나중에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소중한 인재들이다
어느 시대 혹은 어느 지역이든 어린이와 청소년을 소중히 하지 않는다면 그곳에는 미래가 없다. 특히, 요즘 대한민국은 근현대사 역사에 대한 해석에서 많은 논쟁이 있고 정치적으로 좌, 우의 대립이 심화하고 있다
지역주의, 양극화가 점점 심화하고 있는 이러한 상황에서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혹여나 잘못된 가치관이 형성된다면 그것보다 무서운 일이 없을 것이다. 이러한 걱정과 기대를 안고 참여한 포럼이었는데 회의가 시작하고 보니 다른 주제로 회의가 진행되었다
소주제는 어린이 청소년이 놀 공간과 도시였다. 생각하던 주제와는 벗어나서 아쉬웠지만 모든 발표를 듣고 어느 정도 공통성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날 국제적으로 어린이 교육에 몸담고 있는 저명하신 분들이 발표하셨는데 모두 정장을 입고 오셨다. 그중에 독일 놀이터 디자이너인 벨지히씨 한 분만이 편안한 평상복을 입고 오셨는데 발표를 처음 하시면서 하신 말이 인상 깊었다
벨지히씨는 이번 주제가 어린이와 청소년인 만큼 그들과 가장 가까운 복장과 마음가짐으로 그들을 이해하며 회의에 임하기 위해서 넥타이를 매지 않았다고 말하였다. 벨지히씨의 어린이들에 대한 깊은 애정과 열정이 느껴져 기분 좋게 발표를 듣기 시작했던 것 같다
이번 회의에서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도시에서 아이들의 놀이터는 어디인가?’였다. 즉, 놀 공간에 대한 깊은 고찰을 요구하고 이해시키고자 함이었다
어렸을 때나 성인이 된 지금이나 나에게 놀이터는 그냥 단순한 놀이터 그 이상 이하도 아니었다. 그래서 놀이터에 대한 깊은 생각을 단 한 번도 하지 않았었다
막상 어렸을 적을 생각해보면 딱히 놀이터는 어느 곳이든 상관이 없었다. 단순하고 매우 당연한 생각이지만 친구들이 있고 뛰어다닐 공간이 있다면 그곳이 바로 놀이터였다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생각이었기 때문에 어른이 되어서는 다들 잊지 않았나 싶다.
현재의 놀이터는 아이들의 자유를 위한 것이 아닌 어른들의 자유를 위한 것이다. 아이들은 놀이터를 요구하지 않는다 (이하 생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