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창녀의 노래를 읽고  
이를 우짜면 좋겠소, 이렇게 늦어 버린 시간께에 잘 어울리는 짤막한 소설 한편이지라우.
많은 생각을 던져주는 늙은 포주의 노래 자락이 나 방 저 창문 넘어 달빛을 통해 그녀의 주름 위에 흐르던 눈물이 가슴메 와닿는 소리가 이 내맘에 메어지게 하는 밤이 되어 부렸꾸만요.늙은 창녀가 내뱉는 한마디 한마디가 얼마나 소중하던지 평소에 긋지도 않던 밑줄이 두서너게 생겨 한학기가 끊나가는 마당에 책에 공부한티가 쬐금 생겨부려서 나름 뿌듯한밤이 되부렁쓴게 기분은 좋아부리내요.그렇다고 교수님께서 엮어주신 소설들이 하나같이 나뻣다는 말은 아닝께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응께, 하는 말인디 정말 하나 같이 너무 좋은 작품들을 선정해주신 교수님께 정말 감사의 말부터 올려드려도 되겄제라우?

이 글귀를 몇 줄 읽었을 때 궁금한게 생겼던게 뭔지 아시랑께 모르겄어우. 아 , 맞다구만요 우찌 그렇게 잘아신당께? 설마설마시리 이여자가 끝까지 이렇게 중얼거리다 끊나는 소설이맞나하곤 내혼자 조마조마 했당께 정말로 조마조마 했다는 표현이 맞을것이라우

아 이런 재미나게 글장난 친 글귀들도 있구나하는 생각이 등께, 더 많은 새로운 이야기들을 듣고싶다는 충동도 생겼당꼐요. 그랑께 이 귀들은 내가 이 오밤중에 굽힘 모멘튼가 뭔가 랑 전단력이 뭐우짰다 저짯다고 씨름하던 대가리에 시원한 냉수 한 그릇 퍼 부어 너준 느낌이였다갑서라우

읽는 내내 이 순진무구하고 때가 너무 안타서 티끌 만 뭍어도 꼬제제 하게 보여지는 마음 여린 한 여인의 만담에 잠시나마 취했제라우. 진짜루 생각해 보장께 그 여인과 손님뭐시당께가 서로 소주 한잔 한잔 주고 받을때 뭔가 나가 오락가락 취해가는 기분이였당께루 그여인의 주절거림이 그만큼 흡입력이 있었던 거 같다 구 이제와 생각이 드어갑서우

뭐시라어우? 아닌당께, 참 말로 나가 졸립고 피곤해서 그런게 아니당께, 지금 시간이 많이 늦었긴 했지만서우 나가 졸린거랑 그 여인의 만담이 구수하고 매력있어서 그런거랑 구별도 못하는 천치는 아니제라우. 그라고 또 이 여인의 말을 듣고 느낀게 있것다면 참 세상엔 말이우 너무 많은 삶들이 있지라우 그 환경이란 것도 있을거구 말이제 그 여인을 끌고 내려가던 그 불운들이 결코 우연만은 아니라고 생각 되더라구만요

그보다 아주 쬐금이라도 넓은 세상을 한번 구경이라도 했당치면 그 여인이 그곳엘 따라 갔것소? 그 여인이 만약 그곳에서 멍충하다 싶이 꾸욱 눌러 앉아 있듣이 다른 뭔가를 했다치면 무슨 꿈들 못 꾸겠서라우. 그라서 생각 한건디 아 뭐 사실는 원래 생각했던 거구 그러케 살라코 노력하는 생각이기도 한데우 굉장히 많은 것들을 보고싶고 경험해보고 싶어라우 평생을 보고 느끼고 표현 하면서 살고 싶지라우

참 그라고 너무 맘메 드는 표현 구절이 있어서 남겨도 되제우? 참말로 무슨 꿈 같어라우. 그것도 긴 꿈도 아니고, 뭣이냐

꾸벅꾸벅 졸다가 한소끔 딱 꾼 그런 꿈 같은디 그거이 이십년이랑께요. 멋진 표현이라고 생각이들어서 아까시 말했던 밑줄이라우 정말 교수님 앞에서 이런 말 짓거리 내 뱉으면 지렁이 가 주름잡는 이야기가 아닐지도 모르것지만 정말 꾸벅꾸벅 졸다가 한소금 딱 꾼 그런 꿈같은 것같이 내 시간이 가버린 거 같아서 너무 아쉽지라우

가끔 저 옜 일들로부터 오는 후회들이 나 머리 정수리에서 날카로운 콩콩뛰는거 거 있지라우? 우짯든 그게 콩콩 뛰어 머리속까지 파고 들어 목젖까지 오더만 목젖을 꽉 쥐어 짜 악 소리가 나오는 기분이 요즘 들어 부쩍 들지라우. 그런기분 혹시 아실랑가 모르것어우

소설 글귀가 너무 재밌어서 감상문을 그 소설 문체로 써보았습니다.
  
한 학기동 안 많은 가르침 주셔서 너무 감사 합니다.
매번 지각을 하긴 했지만( 사실 가정 쪽 사정이 있기는 했습니다.
)  
이번 학기 중 최고의 과목은 문학과 인간관계 였다고 생각함니다.나름 즐길수도 있었고 보다 많은 생각할 여유도 가질수 있었던 시간이였던거 같습니다.
  
교수님의 그 소녀같은 미소도 너무 좋았었습니다.
  
최재선 교수님 한 학기동안 많은 가르침 주셔서 정말 감사드림니다.   (이하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