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독후감  

삼국지는 전쟁역사소설로 지금으로부터 대략 1800여 년 전, 한나라가 국운이 쇠약해지면서 중국 전체의 군웅들이 천하의 패권을 서로 차지하기 위해 다투었던 약 100년간의 이야기이다. 삼국지를 읽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삼국지는 유명하다

우리가 자주 접하는 삼국지는 나관중이 원나라 말과 명나라 초기에 나관중이 그 동안 항간에 떠돌던 여러 가지의 야사들을 집대성하되 그 순서나 주요한 사건들은 정사인 진수의 삼국지를 토대로 하여 다시 만든 것이다. 즉 정사가 아니라 소설이며 정확한 명칭은 삼국지연의 이다


나관중은 ‘촉한정통론’을 지지한 인물이다. 촉이 한의 후계자이며 정통성은 촉에게 있다는 관점이다

이 관점에서 삼국지연의를 저술하다보니 유비와 그 측근들을 사실과 다르게 미화시켰으며 여러 가지 야사들을 모아서 그것을 토대로 저술하여서 사실과 다를 뿐만 아니라 허구를 창조하기도 하였다. 그 예로 삼국지에서 삼대전투중 하나이며 가장 미화된 전투인 적벽 대전이 있다

적벽대전에서 화공으로 손권&유비 연합군은 원소와 유표를 연파한 조조에게 대승을 거두며 조조의 중국통일의 야망을 분쇄시킨다. 이 적벽대전에서 제갈량은 전쟁을 주저하는 손권과 주유를 충동질하여 전쟁을 결심하게 만들며 자신을 시기하여 함정에 빠뜨려 죽이려하는 주유를 역으로 함정에 빠뜨리는 한 수준 위의 실력을 뽐내며 화공을 쓰는 계책을 내고 겨울에는 불지 않는 동남풍을 일으켜 조조군 에게 큰 타격을 입힌다

삼국지에서 ‘촉한정통론’의 가장 큰 희생자가 주유이다. 주유는 삼국지에서 제갈량의 충동질에 넘어가 국가의 대사를 순간의 기분에 따라 결정하는 인물로 나오며 도량이 좁아 제갈량을 시기하여 그를 죽이기 위해 갖은 방법을 다하는 인물로 나온다

하지만 나관중이 쓴 ‘삼국지연의’ 가 아닌 정사인 진수의 ‘삼국지’를 보면 사실과 다르다. 적벽대전 당시 제갈량은 유비의 진영에 있었으며 손권을 찾아가서 손권과 주유를 충동질하여 전쟁을 결심하게 한 것도 없으며 화공을 쓰는 계책도 제갈량이 아닌 황개라는 장수가 아이디어를 생각했으며 적벽대전 전반에 걸쳐서 처음부터 끝까지 주유라는 인물이 혼자서 전쟁을 치른 것이다

또 주유가 죽을 때 제갈량의 편지를 보고 격분해 “하늘이 주유를 낳고 왜 또 제갈량을 낳았습니까?” 라는 말을 하며 죽은 것도 사실과는 전혀 다르다.

‘촉한정통론’의 희생자중 한명은 바로 조조이다. 조조는 삼국지의 배경이 되는 100여 년 동안 가장 성공한 군주이다

자신의 힘으로 반 동탁 연합을 만들었으며 황제를 자신의 수중에 넣었고 자신보다 강한 원소를 상대로 백마전투에서 승리하여 북쪽에서 가장 강력한 경쟁자를 멸망시켰으며 남쪽으로는 유표를 제거하고 서쪽으로 마초를 제거하여 중국 13개주 중 9개의 주를 차지하는 거대한 영토를 갖고 있었다. 신하로서 받을 수 있는 최고의 권위인 구석을 받았으며 출신지역 신분에 상관없이 등용하였으며 신하의 말에 귀를 기울 일줄 아는 군주였다

하지만 나관중의 삼국지는 조조의 업적을 감추고 허물을 크게 과장하며 없는 허물도 만들어 냈다. 동탁을 암살하려다 실패한 조조는 동탁을 피해 도망치다 아버지의 친구인 여백사의 집에 머물게 되었다

거기서 조조는 돼지를 잡는 소리를 자신을 죽이려는 소리로 착각하고 여백사의 가족과 종들을 무참히 도륙한다. 그 후 도망치다 잠시 밖에 나갔다 오는 여백사를 죽이면서 옆에 있는 진궁이 그 이유를 묻자 “여백사가 집에 도착하면 집안 사정을 보고 신고를 할 것이다

”라고 태연하게 말한다. 또 조조와 유비간의 한중 쟁탈전에서 조조는 한중 지역을 계륵과 같다고 생각하여서 그날의 군호를 계륵이라고 정하였다

조조의 책사중 양수라는 인물이 있었는데 그 군호를 듣자마자 짐을 챙기라고 자신의 병졸들에게 명령을 하였다. 장수 하후돈이 와서 그 이유를 묻자 “계륵은 먹기에는 살이 많지 않고 버리기에는 아깝다   (이하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