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속평형  

단속평형이론은 유성생식을 하는 생물종의 진화 양상은 대부분의 기간 동안 큰 변화 없는 안정기와 비교적 짧은 시간에 급속한 종 분화가 이루어지는 분화기로 나뉜다는 진화 이론이다. 단속평형이론은 종의 진화가 매우 오랜 시간 동안 세대에 걸쳐 점진적으로 이루어진다는 기존의 계통점진이론을 정면으로 반박한다

1972년 스티븐 제이 굴드와 닐스 엘드리지가 <<단속평형>>을 발표하였다. 단속평형이론은 에른스트 마이어의 이소적 격리 이론과 이스라엘 마이클 러너의 유전적상동성 이론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굴드와 엘드리지가 단속평형이론을 처음으로 발표한 1972년 당시 “표준”진화 이론에서는 이소적종분화를 종 분화의 대표적 원인으로 파악하고 있었다.이소적종분화는 에른스트 마이어가 1954년 발표한 <유전환경의 변화와 진화>와 고전으로 평가받고 있는 마이어의 또 다른 저서 <<동물 종과 진화>>(1963년) 에 의해 널리 알려져 있었다.

일정 규모 이상의 집단을 갖는 종들은 상호간의 유전자 이동을 통해 종의 정체성을 지켜 나간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종의 생존에 이로운 돌연변이가 발생한다고 하더라도 매우 큰 집단 간의 유전자 이동으로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게 되고 집단의 종 분화는 억제 된다

고생물의 화석 기록은 이러한 것이 실제로 작동했음을 증명한다. 반면 소규모 무리가 집단에서 떨어져 나와 지리적으로 격리되면 유전자 이동의 불가능 하므로 돌연변이에 의한 종 분화가 가속화 된다

여기에 새로운 자연환경이 가하는 자연선택이 더해지면 기존의 집단과는 다른 새로운 적응이 일어나게 된다. 마이어는 1954년 논문의 결론에서 지리적 격리에 의한 이소적종분화가 유일한 형태라고 가정하면, 지리적 격리가 일어나지 않는 상당한 기간 동안 생물 종은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 하였다

즉 단속평형이란 지리적 격리가 일어나지 않으면 돌연변이에 의한 집단의 종 분화가 억제되어 집단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고, 단속평형에서 주장하는 진화라는 것은 화석에서 볼 수 있는 종간의 뚜렷한 단절을 새로운 종이 형성될 때에 생물은 급격하게 형질이 변하나 그 변화가 일단 완료하게 되면 다시 안정된 상태가 유지된다는 것 인데, 그렇다면 어째서 집단이 돌연변이에 의해 큰 영향을 받지 않고도 그 환경에 적합하게, 즉 바람직한 돌연변이만을 가지고 진화하였을까?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생물들은 지금 그들이 살고 있는 환경에 맞는 형질들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단속평형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진화가 환경의 변화에 의해 점진적으로 돌연변이를 만들어 변화하지 않고 어느 순간 한 종이 단절되고 새로운 종이 탄생할 때에 생물의 형질들이 급격하게 변화했다면 어째서 생물들은 바람직한 돌연변이들만을 가진 생물들이 남게 되었을까 하는 의문점을 갖게 한다

이는 생물이 진화하였다는 진화설 보다는 지적인 설계자가 등장하여 한 종이 멸종하고 새로운 종이 탄생할 때에 그들에게 이로운 점들만을 종합하여 새로 생물들이 탄생했다는 창조설에 더 가깝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속평형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다윈이 제창한 진화설에 따르면 모든 생물은 점진적으로 변화하고, 그 변화의 중심에는 돌연변이가 존재한다. 그렇지만 과거에 존재했던 조상 종들과 현재 살고 있는 생물종들이 가지고 있는 형질들을 비교 했을 때 왜 이러한 형질들이 나타나게 되었는지는 설명이 가능하지만 조상종이 가지고 있었던 a라는 형질에서 현재종이 가지고 있는 b라는 형질로 진화하기까지의 중간 과정 설명이 어렵다

물론 진화의 과정을 역 추적하여 중간 종들을 발견하기도 하지만 그러한 상황은 매우 드물다 따라서 현생종과 조상 종 사이에 진화의 공백이 생기게 되고, 점진적 진화설이 진화라는 개념을 설명하기에 완벽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학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에 단속평형이론이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진화라는 관점에서 보면 대표적인 두 진화론 모두 진화의 개념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다윈이 제창한 점진적 진화론이 진화라는 개념을 설명하기에는 더 적합하기 때문에 단속평형이론이 대표적인 진화론으로 선정되기에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하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