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천문화마을 방문 후기(행정사례연구 현장실습)
20@@년 5월 15일 수요일. 현장실습의 일환으로 김@@ 지도교수님과 학생들이 감천문화마을을 방문하게 되었다
거의 대부분의 수업이 교실 내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모든 학생들이 현장실습을 간다는 교수님의 말씀에 반가워했으며 상당히 기분이 들떠 있었다. 감천문화마을은 ‘한국의 산토리니’ 혹은 ‘레고마을’로 불리는 곳이다
감천초등학교 주변 마을버스 정류장 앞에 내려 마을을 바라봤더니 옥녀봉에서 천마산에 이르는 산자락을 따라 지붕 낮은 집들이 붙어 있는 모습이 그리스의 산토리니와 흡사하였다. 푸르고 붉은색 지붕과 노랑, 분홍의 물탱크가 어울려 매혹적인 풍경을 만들어냈다
마치 유명한 디자이너가 많은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 놓은 것 같은 느낌이다. 질서정연하게 위치한 집들은 마치 성냥갑들이 모여 있는 풍경을 자아내고, 비현실적인 세계를 창출하고 있는 것 같아 보였다
마을의 자체적인 홍보, 언론과 미디어 등을 통한 소개 때문인지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입구에서부터 좁디좁은 구석구석의 골목까지 어딜 가나 카메라를 어깨에 메고 계단을 오르내리는 젊은이들이 많이 보였다. 그러나 이들을 바라보는 주민들의 시선에는 불편함과 불만이 묻어난다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니네들이 이곳의 진짜 삶을 알기나 하냐!”는 눈빛이다. 주민의 입장이 되어보지 않고, 무작정 신기한 대상을 바라보는 것처럼 지역 주민들의 지극히 사생활적인 측면까지 카메라에 담으려는 일부 관광객들로 인해 상당히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자신들의 삶의 공간에 불쑥 들어와 한 마디 양해도 구하지 않고 신기한 구경거리를 대하듯 다짜고짜 카메라부터 들이미는 이방인들의 무례가 달가울 리가 없을 것이다. 자신들의 고단한 삶을 구경거리로 전락시켜버리는 사람들에게 마냥 친절하게 대할 수도, 무시하고 외면할 수도 없는 일이다
지도교수님께서 과거에 감천문화마을에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어 정기적으로 방문을 하셨고, 아마추어 사진작가로서 감천문화마을을 주제로 한 사진전을 열기도 하셨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그리하여 현재 이렇게 활성화된 감천문화마을의 역사, 형성배경, 초창기 모습 등에 대한 정보를 교수님을 통해 학생들이 들을 수 있었고, 그로써 사실 아무런 배경지식 없이 눈요기만 하고 올 수도 있었던 것을 더욱 더 심층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었으며, 하나의 현상을 행정학적인 시각으로 관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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