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은 당신 안에 있습니다’를 읽고
우리 사회에서 의술이 뛰어나거나 학술적으로 업적을 인정받는 의사는 많다. 그러나 크게 존경받을 수 있는 의사가 과연 얼마나 될까 생각하니 회의가 든다
대부분의 의사들은 현실에 안주하고 그 안에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생활을 한다. 이 때 히든카드처럼 마지막에 그 가치가 극대화되는 훌륭한 의사, 그 중에서도 이승복 선생님은 나에게 의사라는 직업이 얼마나 행복한가를 보여주신 분이다
의사가 환자에게 얼마나 긍정적인 힘을 미치고 위안을 줄 수 있는가를 몸소 실천하며 보여주는 인물이다.
‘기적은 당신 안에 있습니다’의 저자이기도 한 선생님은 사고가 나기 전까지는 전미 올림픽 상비군으로 촉망받는 체조선수였다. 그런데 훈련 중 경추 아래 신경이 끊어져 사지마비 장애인이 되었다
그것도 더 잘해 보려고 혼자서 연습하다가 발생했다. 허가받은 대학도 많고 탄탄한 장미빛 미래가 보장된 시점에서 발생한 사고여서 더 안타까웠다
어렸을 때 이민와서 동생도 돌보는 힘든 생활 중에 부모님을 기쁘게 해 드릴 수 있다고 생각하여 선택한 체조는 그에게 삶의 목표이고 희망이었다. 그러나 한 순간에 장애자가 되고 설상가상으로 이제껏 달려왔던 올림픽의 꿈을 접어야 한다는 의사의 말은 그에게 실질적인사형선고나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그는 다른 환자와 똑같이 원망의 시간을 보낸 후 절망의 나락에서 벗어나 재활을 꿈꾸기 시작하였다. 보통 사람들은 인생을 비관하여 의미 없는 시간을 오래 보낸 후에 깨닫게 되는데 그는 나을 수 있다는 신념과 무서운 정신력을 가지고 신체를 빠르게 호전시켰다
자신이 현재 해야 할 일과 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한 실용적인사고가 재활과 맞물려 효과를 나타낸 것이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처럼 재활에 온 힘을 쏟았다
그런 그에게 간호사가 우연히 준 하워드 러스크 박사의 자서전은 큰 용기를 주었다. 그 책을 읽고 재활의 의미를 새롭게 해석할 수 있었고 재활 의학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를 해 보고 싶었다
그래서 자신이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환자에게 다가가 환자의 정신적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의학을 공부하기로 마음 먹었다. 정상인도 힘든 의대 공부를 그는 손도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였는데도 휠체어를 타고 다니며 학업을 마쳤다
얼마나 힘든 가시밭길이었겠는가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 아무것도 없는 백지에서 그는 일어나서 다시 시작한 것이다
모든 사람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일을 그는 해내었다. 1%의 가능성으로 시작해서 완전한 100%를 이루어냈다
그것도 항상 우수한 성적으로 해내었다. 현재는 존스 홉킨스 병원에서 재활의학 전문의로 일하면서 거기에 안주하지 않고 다시 척수 공부를 시작하였다
그에게는 인생이 드라마 그 자체이고 도전의 연속인 것 같다. 정말 기적은 이루려는 꿈과 희망만 있으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입지적인 인물 중 한 사람이 되었다 (이하 생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