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호국정신, 문무대왕의 발자취를 쫓다
길기도 짧기도 했던 체험학습. 오늘로써 향토문화체험학습의 종지부를 찍게 되었다
여느 때처럼 황성공원 실내체육관 앞에 모여 버스를 탔다. 그리고 항상 그랬듯이 잠을 잤더니 눈 깜짝할 새 도착한 곳은 내리자마자 눈에 띄는 반짝거리는 푸른 바다였다
오랜만에 보는 가을바다는 정말 예뻤다. 짭조름한 바다 특유의 냄새가 바람을 따라 날렸다
와아! 신난 친구들은 모래사장을 달려 밀려들어오는 파도를 따라서 방방 뛰어다녔다. 덕분에 시험 때문에 복잡했던 머리가 뻥 뚫렸다
같이 온 친구 은진이는 바다에서 놀려고 여분의 바지까지 챙겨왔단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내가 한 행동은 예의가 아니었다
그곳은 문무대왕릉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곳은 육지에 가까운 큰 바위섬만 있고 문무대왕의 유골이나 사리는 없다
하지만 죽은 이의 장사를 지내던 곳이다. 뭔가 죄를 지은 기분이 든다
바다에 둘러싸여 있는 문무대왕릉은 문무대왕의 유언으로 그의 아들인 신문왕이 아버지의 유골을 능지탑에서 화장하고 그곳에다 뿌렸다고 한다.
자신이 죽어서도 용이 되어 동해바다를 지키기 위해서. 그 말을 듣고 나니 현실을 떠나 역사에 몸을 담군 느낌이 내 몸을 감싸면서, 왠지 지금도 문무대왕이 그곳에서 바다를 지키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옆구리가 든든해졌다. 이 위대한 왕이 우리의 조상이었다는 사실에
향토문화체험에서 나눠주는 책에는 문무대왕에 대한 글이 적혀있다. 거기엔 왜 문무대왕이 위대했는지를 보여준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문무대왕은 대단한 왕이었다. 당나라의 사신으로 파견되어 외교활동을 벌이면서 당 고종에게 벼슬을 받고, 김유신과 함께 백제를 멸망시키고, 당나라와 함께 고구려를 멸망시키기도 하고, 신라를 침략하려던 당의 야욕에 맞서 나라를 지켜 삼국을 통일하는 등 수많은 업적이 왕을 뒤따랐다
위에 적은 것도 모두 큰 타이틀일 뿐이지 실제로는 더 많고 대단하다. 그래서 문무왕이 아닌 문무대왕이라고도 부르는 건가보다
나는 이 업적들을 보면서 어떻게 문무대왕이 이런 용맹스럽고 지략이 뛰어난 사람이 될 수 있었을까 하는 궁금증도 내심 생겼다. 또 살아생전 나라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음에도 용이 되어서도 나라를 위하려고 하는 그를 보자 나도 왠지 호국정신이 피어오를 듯 했다 (이하 생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