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론
1.미셸 투르니에
모든 책은 작가 한 사람의 창작물로서 책을 정확히 이해하려면 작가의 세계관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미셸 투르니에의 책이 그렇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철학 교수의 꿈을 꾸며 철학도의 길을 걸었다. 철학 교수 시험에 떨어진 후 여러 길을 거쳐 문학가가 되었지만 문학은 “철학의 개념을 소설 형식으로 쓴다”는 그의 목표처럼 미셸 투르니에의 책에는 그만의 철학관이 담겨 있다
그는 ‘신화’가 철학과 소설을 잇는 통로라고 생각하여 신화를 재해석, 재구성하는 방법을 사용하여 소설에서 철학을 이야기한다. 신화란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이므로 ‘우리들 자신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로빈슨 크루소의 이야기를 재해석 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우리들, 인간 자체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기 위해서이다.
2.투르니에가 생각한 <로빈슨 쿠르소>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은 다니엘 디포의 <로빈슨 쿠르소>를 투르니에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한 것이다.<로빈슨 쿠르소>를 읽은 그는 이 소설에는 두 가지 문제점이 있다고 하였다.
먼저 소설 속 등장하는 프라이데이가 극히 작은 존재로 나온다는 것. <로빈슨 쿠르소>의 주인공은 책 제목만 보아도 알 수 있듯이 로빈슨이다
책의 모든 사건과 일화들은 로빈슨의 입장에서 그가 말하는 내용으로 쓰여 있다. 그렇기 때문에 로빈슨이 구한 포로 프라이데이는 극에 큰 영향을 주는 인물이 아니며 모든 진리나 교훈은 로빈슨을 통해서만 전해진다
이는 단순히 로빈슨이 영국인이고 기독교인이라는 이유에 의한 것으로, 투르니에는 이것을 이 책의 문제라고 보았다.
투르니에가 꼽은 <로빈슨 크루소>의 두 번째 문제는 모든 것이 회고적 시각으로 처리되었다는 점이다. 무인도에 도착한 로빈슨이 생각하는 것은 오로지 한 가지 , ‘영국’이다
난파선에 있는 물건, 혹은 자신이 세운 규칙, 새로 만든 물건 모두 영국을 제현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것이 18세기 식민주의 사상 하에서 또 하나의 영국 식민지를 만드는 행위라는 게 트루니에가 본 로빈슨이다
Ⅱ 본론
1.투르니에의 로빈슨과 방드르디
항해 도중 배가 폭풍을 만나 배가 난파된 로빈슨은 외딴 무인도로 흘러 들어가게 된다. 섬을 둘러보며 이 섬이 야생동물들만 존재하는 무인도라는 것을 알고 섬을 ‘탄식의 섬’이라 부르며 탈출을 시도한다
난파선에서 갖갖이 물건들을 가져와 자신이 탈 배를 만든다. 디포의 로빈슨이 무인도라는 것을 알게 된 후 자신이 살 집을 만든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이하 생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