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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 남산녹색둘레길, 지천생태길 이야기
청양 하면 칠갑산을 가장 먼저 떠올리지만 칠갑산 옆에 자리잡고 있는 남산도 청양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 중 하나입니다.
남산을 중심으로 청양의 자연과 역사, 지역풍경을 두루 조망하며 걸을 수 있는 ‘남산녹색둘레길’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길은 총 13.8 km로 지천생태길, 녹색길, 벚꽃길, 고향길 구간이 있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지천생태길 구간’은 청양버스터미널에서 가장 가깝게 시작할 수 있는 ‘남산녹색둘레길 구간’입니다.
고향길과 지천생태길 교차 지점인 지천생태공원을 출발해 청양 대표 지역하천인 지천 물길을 따라 걷다 보면 충남도립대학교 인근을 지나 녹색길이 시작하는 적누리 마을에 도착하게 됩니다.
▲청양 남산녹색둘레길 안내지도
초행길인데다 시간이 제한되어 있어 지천생태공원을 둘러보는 일은 다음으로 미루고 바로 지천 산책로 속으로 들어갑니다. 처음부터 검은댕기해오라기 한 마리가 갑자기 모습을 드러내더니 환영 인사를 건네옵니다
보통 해오라기를 쉽게 만날 수 있는 다른 지역과 달리 이곳에서는 상대적으로 흔치 않은 검은댕기해오라기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어 흥미로웠습니다.
그만큼 청양 지천이란 곳이 생태적으로 의미가 있는 곳이라고 생각해도 될 듯 싶습니다.
▲지천생태길 첫 만남, 검은댕기해오라기
백세공원부터 벽천교 구간까지는 지천 물길을 지척에서 생생하게 느끼며 걸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잘 찾아보면 물잠자리, 방울실잠자리, 고추잠자리 그리고 작은주홍부전나비와 같이 수생식물 사이에 숨어 있는 여러 곤충 친구를 만날 수 있었지요.
▲지천생태길 곤충 친구들
물길을 바라보며걷다가물가 바위에 앉아햇볕을 쬐고 있는 자라를 난생처음 만난 날이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남생이인 줄 알았는데 코가 뾰족하게 튀어나온 게 영락없는 자라더군요
그러나 남생이가 아니면 어떻겠습니까? 저에게는 자연 그대로 살아 있는 자라를 처음 만난 의미 있는 순간입니다. ▲난생처음 자라를만난 순간
벽천교 구간부터는 지천 물길에서 조금 떨어져 전형적인 옛날 시골길을 걷게 됩니다.7월을 맞이해 꽤 짙어진 논풍경과 지천 물길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구간입니다.
논에는 백로가, 하천에는 왜가리 친구가 보입니다.
그리고 길가 수풀더미는 거미, 나비, 풍뎅이 친구를 만날 수 있는 좋은 생태학습장입니다.
▲벽천교 구간에서 만난 자연친구들
청양읍 벽천리 넉배보 부근에서 흥미로운 이야기 하나를 만났습니다.
백제가 멸망하던 시기에 왕을 모시던 한 궁녀가 사비에서 넉배란 곳까지 배를 타고 피신해오면서‘고란초’란 식물을 갖고 왔다고 합니다.그리고 나라가 다시 일어서기를 바라며 고란초를 이곳에 심은 후 하염없이 기다렸다는 슬픈 전설입니다.
더운 날씨에 조금 지쳤는데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옛 이야기가 담긴 넉배보를 바라보며 여유를 되찾을 수 있었지요.
▲길에서 만난 넉배 이야기
(이하 생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