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사랑, 이 두 글자 속에 존재하는 모순
“ 누군가로부터 사랑을 받는다는 것은
둘 다 똑같은 의존적 요구들을 공유하고 있음을 깨닫는 것이다.애초에 우리는 그 요구 때문에 상대에게 끌렸다.
우리 내부에 부족한 것이 없다면 우리는 사랑하지 않았을 것이다.그러나 역설적으로, 상대방 에게 비슷한 부족상태가 존재하는 것을 보면 기분이 나쁘다.답을 찾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우리 자신의 문제의 복제품만 발견하게 되었으니까 말이다.”
-알랭 드 보통이 말하고 있는 ‘마르크스주의’
지난해에 남자친구의 친구의 소개로 이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연애 초기에 소개 받은 남자친구의 친구는 우리 커플을 보고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유해주면서 남자와 여자가 좋아하는 감정을 가지고 있어도 사랑은 단계가 있다며 마지막으로 가는 단계가 빨리 아주 천천히 오도록 서로가 서로를 아끼라는 말을 한 적이 있었다
그 말이 인상 깊었고 책 내용도 궁금해서 몇 일 뒤 학교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렸다.
책을 처음 읽을 때, 이 책이 그렇게 어려운 책이 라고 생각하지 않았었다. 단지 연애할 때 겪는 감정이나 서로의 행동에 대해 서술해 놓은 연애지침서 같은 흥미롭고 재미있는 책 인줄만 알았다
하지만 막상 책을 읽으니 머릿속에 아주 많은 ‘물음표’가 생기기 시작하면서 책장을 쉽게 넘길 수 있는 책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렵게 책을 읽은 후, ‘사랑이 도대체 뭐라는 걸까? 복잡하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마지막 책장을 접었고 왠지 모를 씁쓸함에 잠겼었다.
이번 하계 계절수업 과제를 보고 세 개의 책 중 고민 없이 이 책을 골랐고, 이번에는 책을 구매를 하였다.
저자는 사랑이 시작되고 진행되고 끝나고 또 새로운 사랑이 시작되는 과정을 매우 철학적인 시각으로 접근하고 있다.
저자는 첫 번째 챕터에서 낭만적운명론에 대해 말하고 있다.
주인공이 클로이를 만나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지는 부분은 연인이라면 모두 공감할 만한 내용이다. 우리는 호감이 있는 상대와 조금이라도 비슷한 부분이 있으면 ‘우린 천생연분이야’ 혹은 ‘아! 나도 그 생각하고 있었는데, 나도 그거 좋아하는데!’라는 말을 하면서 둘 사이를 운명에서 비롯된 연인이라 단정지어버린다
이것이 저자가 말하는 낭만적 운명론일 것이다.
‘사랑을 하면 누구든지 바보가 된다. ’라는 말을 들어본적이 있다
이는 흔히 말하는 ‘사랑을 하면 눈에 콩깍지가 씌인다. ’라는 말과 유사한 의미일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낭만적운명론에 의해 시작된 사랑은 결국 마르크스주의에 깊이 빠지게 된다고 말한다. 즉, 원하던 사람이 나를 사랑해주면 그 사람에 대한 매력이사라진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 마르크스주의다 (이하 생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