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셋대로 리뷰
한 남자가 죽은 채로 수영장 위에 둥둥 떠 있다.그런 그가 말을 한다.
‘불쌍한 녀석.풀장을 갖고 싶어 하더니 결국은 소원을 이뤘습니다.
값비싼 대가를 치뤘지만’
1950년에 나온 빌리 와일더의 이 재치 넘치는 영화는 할리우드를 다룬 영화 중 최고로 꼽힌다. 무엇이 이 영화를 그 정도의 위치에 올려놨을까
<선셋대로>는 실제로 그리고 스토리상에서, 할리우드 무성영화 시절의 스타들을 기용하여 꿈의 공장이라 불리는 할리우드의 단상을 보여준다. 영화가 나온 지 60년도 더 지났지만, 아직도 우리는 이 영화를 보며 쓸쓸함을 느낀다
과거를 잊지 못하는 스타와 돈이 중요한 무명작가 그리고 한 여인을 사랑한 집사. 이 셋의 이야기는 우리를 ‘할리우드’의 세계로 이끈다
‘지금도 난 거목이야, 작아진 건 할리우드지’-노마 데스먼드
노마 데스먼드는 버려진 할리우드의 대저택에 자신만의 세상을 만들어 놓았다. 그녀는 그곳에서 옛 과거를 산다
그녀에게 현실이란 없다. 자신은 아직도 대스타이다
수많은 팬들이 자신의 이름을 기억하며 환호성을 보낸다. 사랑, 오직 사랑만이 그녀가 살아가는 유일한 이유이다
그녀는 결코 혼자 살 수 없다. 그리고 그것을 알기에 맥스는 자신의 자존심과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그녀 곁을 지키는 것이다
우리가 보는 노마는 끔찍할 정도로 애처롭다. 그녀의 환상은 과거의 현실이 놀라울 정도로 아름다웠기에 더 슬프다
드밀 감독의 세트장에 갔을 때 그녀는 주목받고 환영받는다. 조명은 그녀를 비추고 배우들은 그녀의 주변을 둘러싸 그녀의 이름을 외친다
그러나 그도 잠시뿐. 금세 조명은 꺼지고 배우들은 흩어지고 결국 그녀는 혼자가 된다
노마는 끝까지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 하고 외면한다. 길리스가 그녀에게 진실을 말했을 때 그녀는 진실을 감당하지 못하고 파멸을 맞는다
(이하 생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