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직접투자의 과정이론  

해외직접투자는 마치 단 한 번의 직접투자로 해외자회사를 설립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제의 해외직접투자는 일회의 투자가 아니라 오랜 기간 동안의 계속된 투자의 반복이다

최근에는 이와 같이 직접투자의 순차적 과정을 강조하는 연구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해외직접투자가 순차적 과정이라는 주장은 일찍이 johanson과 vahlne에 의해 제기되었다. 이들은 기업들의 해외진출과정을 수출에서 판매법인으로, 그 다음 과정에서 생산법인을 설립하여 순차적으로 진입한다고 밝혔다

즉, 그 해외시장의 중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점차로 투자가 증대된다. 또한 davidson은 기업이 세계의 여러 국가에 진출할 때에 동시다발적으로 진출하기보다 문화, 언어, 경제적 환경이 비슷한 국가로부터 상이한 국가의 순서로 순차적으로 진입한다고 밝혔다

저자의 최근 연구는 기업이 여러 사업부를 갖고 있는 다각화기업일 경우 현지기업에 비해 경쟁우위가 강한 사업부에 순차적으로 진입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예를 들어, sony는 미국시장에 진출할 때, 그 당시 가장 경쟁우위가 높았던 tv사업부문부터 직접투자를 하였다

이는 sony가 국제화 초기에 직면한 외국인비용이 컸기 때문에, 이를 상쇄할 만큼 큰 경쟁우위가 있는 사업부터 직접투자가 이루어져야 했기 때문이다. tv사업부문을 운영하면서 미국인 현지경영자를 고용하고, 현지경영에 대한 노하우를 축적하게 됨에 따라, sony가 당면한 외국인비용은 점차 줄어들게 되었다

이에 따라 tv보다 경쟁우위가 낮은 테이프, 컴퓨터 모니터 사업들도 미국에 진출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과 같이 sony는 여러 사업들에 대한 직접투자로 인해 외국인비용이 계속 감소하여, 현재는 외국인비용이 거의 없어지고 현지기업과 동등한 수준에서 경쟁하는 기업이라고 볼 수 있다


sony가 최근에 펼친 대미직접투자는 sony가 미국기업에 비해 경쟁우위를 갖지 못한 연예, 오락, 무선통신, 소프트웨어분야에 중점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사업분야에서의 직접투자의 목적은 sony가 갖고 있던 독점적 경쟁우위를 미국시장에서 활용하기 위해거라기보다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사업분야에 직접투자를 함으로서 미국 특유의 경영자원을 획득하려는 동기, 즉 내부화동기가 주목적이라고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sony는 연예, 오락사업에서 미국의 창의적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활용하고 있고, 또한 무선통신이 발전된 미국에서부터 디지털통신사업을 전개하여 무선통신분야의 핵심역량을 축적하고 있다.

한편, 직접투자의 유형도 시간에 따라 다른 유형을 선택하고 있다. 과거에는 sony가 강한 경쟁우위를 가진 사업분야에 진출할 때는 신설투자방식을 선호하였으나 최근에는 점차로 기업인수합병과 합작투자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이는 투자기업 자신이 강한 경쟁우위를 가진 경우에는 신설투자가 유리하나 외국의 경쟁우위를 흡수할 목적일 때는 인수합병과 합작투자가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현대 한국기업들은 적극적인 해외직접투자를 벌이고 있다. 일본기업과 한국기업의 국제화 과정을 비교할 때 재미있는 점은 한국기업이 최근 경쟁우위가 없는 부문에서, 직접투자를 통해 기술을 획득하려는 목적의 직접투자를 많이 실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현대전자의 maxter인수와 at&t의 비메모리형 반도체 사업부문의 인수, lg전자의 zenith인수는 기술습득목적의 인수합병이다. 현재 한국기업이 직면하고 있는 있는 어려움은 sony와 같이 오랜 기간 동안에 직접투자의 경험을 토대로 외국인비용을 줄이지 못한 체, 자신이 경쟁우위가 없는 부문에 집중하여 직접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와 같이 큰 외국인비용을 지불하면서 경쟁우위가 없는 사업을 운영하는 것은 대단히 힘들며 실패할 확률 또한 크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한국기업이 추진하고 있는 국제화전략의 성공 여부는 가능한 빨리 외국인비용을 줄이는 것에 달려 있다   (이하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