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왜 세상이 바뀌지 않을까요”작품 소개를 부탁한다는 기자의 물음에 대한 김미경(36, 여) 씨는 이렇게 답했다. 이 의문에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됐다. 그는 “세상을 바꾸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깨달은 순간이 있었다”며 “촛불이 서울광장을 뒤덮었을 때, 대한민국 구석구석 촛불이 넘실거릴 때, 내일이면 세상이 바뀔 거라 믿었다”고 말했다.하지만 세상은 바뀌지 않았고 바뀌지 않는 이유가 궁금했다고. 그는 이어 “‘오늘 또 오늘’은 뒷짐 지고 있던 비겁했던 자신이 이리저리 머리 굴리고, 마음 굴려서 결론지어 본 세상이 바뀌지 않는 이유”라고 소개했다. 김미경 씨의 ‘오늘 또 오늘’은 고용노동부와 근로복지공단, KBS 한국방송이 공동 주최한 올해 제34회 근로자문화예술제에서 희곡·시나리오 부문 금상을 수상했다.

저작시기 : 2013년 12월

본문내용

김 미 경 “왜 세상이 바뀌지 않을까요”작품 소개를 부
탁한다는 기자의 물음에 대한 김미경(36, 여) 씨는 이렇게 답했다. 이 의문에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됐다. 그는 “세상을 바꾸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깨달은 순간이 있었다”며 “촛불이 서울광장을 뒤덮었을 때, 대한민국 구석구석 촛불이 넘실거릴 때, 내일이면 세상이 바뀔 거라 믿었다”고 말했다.하지만 세상은 바뀌지 않았고 바뀌지 않는 이유가 궁금했다고. 그는 이어 “‘오늘 또 오늘’은 뒷짐 지고 있던 비겁했던 자신이 이리저리 머리 굴리고, 마음 굴려서 결론지어 본 세상이 바뀌지 않는 이유”라고 소개했다. 김미경 씨의 ‘오늘 또 오늘’은 고용노동부와 근로복지공단, KBS 한국방송이 공동 주최한 올해 제34회 근로자문화예술제에서 희곡·시나리오 부문 금상을 수상했다.올해 근로자문화예술제에는 2월 예선부터 시상식까지 8개월간 음악·문학·미술·연극분야에 걸쳐 전국에서 4,000여 명의 근로자들이 참가했다. 이들은 평소 갈고 닦은 예술적 재능과 끼를 마음껏 발휘하며 전문가 못지않은 작품과 공연을 선보였다. 문학제에서는 시·시조, 소설(단편소설, 단편동화, 콩트), 희곡·단편시나리오, 수필 등 4개 분야에 총1,823개의 작품이 출품돼 최종 42개가 선정됐다.“희곡에 희열을 느껴요”김미경 씨는 근로자문학제와 깊은 인연이 있다. 올해 금상을 받기까지 4번에 걸쳐 작품을 응모해 2편이나 은상을 받은 이력이 있다. 이번 금상 수상까지 합하면 4번 응모해 3번이나 상을 받았다. 그는 “이번에 금상을 받으면서 날듯이 기뻤다”면서도 “하지만 더 이상 출전할 수 없어 졸업한 느낌이 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근로자문화예술제는 금상 이상 수상하면 같은 분야로는 다시 출전할 수 없다.4번에 걸쳐 계속해 희곡으로만 출전한 이유로 김미경 씨는 “희곡에 빠져 있다”며 “계속 희곡만 쓰고 싶다”고 말한다. 그는 “모든 문학장르 가운데 가장 사람을 향해 있는 것이 희곡”이라며 “연극무대에도 온전히 사람이 올라가 있고, 인물을 창조하는 과정에서 사람에 대한 이해가 풍부하게 이뤄진다”고 전했다. 이어 “만들어낸 가상 인물이 나에게 말을 거는 순간의 희열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희곡의 매력을 설명했다.그는 고등학교 때부터 연극을 해왔다. 대학교 국문학과에 진학해서도 분과활동으로 연극을 계속했다. 자신의 작품을 무대에 올렸을 때 느낌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고. 그는 “2011년도에 ‘잘자라 우리아가’라는 작품을 쓰고 무대에 올렸을 때 5일 동안 5킬로그램이 빠졌다”면서 “배고픈지도 모를 정도로 행복했다”고 그때의 감정을 전했다.그가 본격적으로 희곡 글쓰기와 연극에 빠져들게 된 것은 2003년 극단 ‘틈새’에 들어가게 되면서부터. 극단 틈새는 1997년도에 서울대학교에서 진행했던 ‘청년연극교실’에서 시작해 그냥 끝나는 것이 아쉬워 극단을 차린 것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현재 직장인 극단으로는 드물게 자체 극장도 가지고 있다. 온라인 카페 회원수는 1,500명이 넘고, 실제 회비를 내면서 활동하는 단원만 150명 정도 된다. 일년에 3편 정도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극단 운영은 회비로 운영되며, 공연관람비는 5,000원 정도만 받고 있다.“신춘문예에 도전하고 싶어요”김미경 씨는 현재 전업으로 일반 회사에 다니면서도 극단 틈새의 대표도 맡고 있다. 퇴근하고 일주일에 2~3번 정도는 극단에 들른다. 연극을 무대에 올리기 직전에는 매일 극단에 가야한다고. 버거울 듯한데도 그는 “극단 활동이 직장생활에서도 활력소가 된다”며 “무엇보다 재미있다”고 말하며 웃었다. 재미있고 극단 내에서도 인정받는 그런 분위기가 계속해서 자신을 끌고 간다는 것. 그는 “극단에서 직접 연출을 하고 배우도 경험하면서 본격적으로 ‘글을 쓰고 싶다’고 생각했고 자신감도 생겼다”며 “진심으로 극단 틈새에 감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극단생활 5~6년 만에 본격적으로 글쓰기를 시작해 많은 상도 받았다. 근로자 문학제 외에도 얼마 전 경주시립도서관과 극단 ‘깨비’가 공모한 아동극 공모전에서 ‘엄마의 된장국’으로 상을 받았다고.김미경 씨가 좋아하는 문구는 아모르파티[amor fati]의 “네 운명을 사랑하라”다. 소중했던 친구가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삶에 더 충실해지고 소중해졌다고 말하는 그. 앞으로 개인적으로는 신춘문예 당선이 꿈이다. 그는 “고등학교 때부터 꿈꿔 왔다”며 “한번 도전했지만 다시 신춘문예에 도전해 꼭 당선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극단 틈새에 대해서도 “직장인 극단으로는 한계가 있다”면서 “이익 창출의 개념으로 극단을 사회적 기업화하는 것을 꿈꾸고 있다”고 말했다.아직도 많은 꿈을 꾸고 있는 김미경 씨는 벌써 다음 작품 주제를 생각하고 있다. “제가 1년 전부터 정말 쓰고 싶은 내용이 있어요. ‘독거사’, 혼자 외롭게 죽음을 맞이하는 분들에 대해서 어떻게든 글을 남기고 싶어요.”최종윤 기자 cjy@elabor.co.kr'오늘 또 오늘' 의 전체 줄거리!!강원도 시골마을 덕봉리.덕봉리 오정호 이장(대철의 아버지)은 마을 사람들의 숙원이기도 했던 특별농공단지 유치에 성공하는 쾌거를 이룬다. 이 때문에 마을은 잠시 활력을 되찾는 듯했지만, 농공단지에 입주했던 공장들이 줄줄이 폐업하며 마을의 분위기는 이전보다 더 암울해진다.평소 마을 사람들의 신뢰를 한 몸에 받았던 오정호. 하지만 그는 공단 유치 과정에서 뇌물을 주고받았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 사실에 현 이장인 자신의 아들 대철에게 피해를 줄까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선택을 한다. 이에 대철은 아버지의 죽음에 기필코 배후가 있고 이를 밝히겠다고 공언하지만, 정작 마을 사람들에게 중요한 건 공장의 악취다.대철은 공장의 악취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공장의 주인이 오문호, 즉 자신의 작은아버지이기 때문이다. 마을 사람들에게 숨길 수밖에 없는 이유는 자신의 아버지가 깊숙이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오문호는 대책을 마련해준다고 말로만 내뱉을 뿐 자꾸 핑계만 대며 미룬다.이런 와중에 미숙은 특유의 사회성과 추진력으로 이장 자리를 노리고, 대철은 이장 자리를 지키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다.    (이하 생략)

참고문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