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계좌제는 200만 원 한도 내에서 실직자가 직접 훈련 과정과 시간을 골라 수강할 수 있도록 노동부가 도입한 제도로, 지난해 9월 대구·광주 지역을 시작으로 올 3월 전국 단위로 확대됐다. 8월 현재 1, 314개 훈련 기관에서 웹디자인·미용·커리어 컨설턴트 과정 등 1, 809개 과정이 운영되고 있으며, 9만 명이 계좌를 발급받아 5만 명이 훈련에 참여할 만큼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저작시기 : 2009년 11월

본문내용

포커스 HR“계좌제는 경쟁력 갖춘 질 높은 교육 유도하
죠”정연희 직업전문학교디딤돌아카데미 원장실직자의 직업훈련을 위한 ‘직업능력개발계좌제’(이하 계좌제)가 직업훈련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며,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계좌제는 200만 원 한도 내에서 실직자가 직접 훈련 과정과 시간을 골라 수강할 수 있도록 노동부가 도입한 제도로, 지난해 9월 대구·광주 지역을 시작으로 올 3월 전국 단위로 확대됐다. 8월 현재 1,314개 훈련 기관에서 웹디자인·미용·커리어 컨설턴트 과정 등 1,809개 과정이 운영되고 있으며, 9만 명이 계좌를 발급받아 5만 명이 훈련에 참여할 만큼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계좌제를 도입하는 훈련기관이라면 질 높고 차별화한 과정을 갖춰야 한다. 철저하게 시장 경제 체제로 과정이 부실하면 살아남기 힘들기 때문. 결국 훈련을 받는 이들은 양질의 교육을 받게 되는 셈이다. 이러한 계좌제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훈련기관이 있다. IT 과정 가운데 3D 부분을 특화시킨 ‘직업전문학교 디딤돌아카데미(원장 정연희, 이하 디딤돌아카데미)’가 그 곳. 1994년 전자출판 전문 교육 센터로 시작한 디딤돌아카데미는 지난 2000년 들어 3D분야에 집중해 ‘Maya 교육 = 디딤돌아카데미’라는 수식어를 탄생시킬 정도로 3D분야 최강자. ▲2002서울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대상 ▲부산국제비엔날레 특선 수상 ▲여성부 디지털콘텐츠공모전 대통령상 수상 등 메이저 공모전의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디딤돌아카데미. 이를 총괄하는 정연희 원장은 “디딤돌아카데미는 3D 아티스트 취업 교육을 전문적으로 진행해오고 있는 15년 전통을 가진 훈련기관”이라면서 “실업자 교육에 이어 계좌제 교육을 실시해 취업 교육의 폭을 더욱 넓힐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자랑한다. 정 원장은 “이직을 준비하거나 대학 졸업 후 재교육을 준비하는 구직자 모두 참여가 가능하고 경제적인 부담 없이 효과적으로 취업 준비를 할 수 있다”며 계좌제의 장점을 설명했다. 선도적으로 계좌제를 도입한 정 원장을 만나 디딤돌아카데미에서는 어떻게 계좌제가 운영되는지 자세히 살펴봤다. 다음은 정연희 원장과의 일문일답(一問一答). [기관 소개] 디지털아티스트의 산실 ‘디딤돌아카데미’ 소개 부탁드립니다. “디딤돌아카데미는 2006년 7월 노동부 직업능력개발 훈련 시설로 지정돼 공식 명칭이 ‘노동부 지정 직업전문학교 디딤돌아카데미’입니다. 서울 홍대점과 강남점 두 곳이 운영되고 있고, 정부로부터 교육 시설 및 장비·교수진·교육 내용 등에서 디딤돌아카데미 10년의 교육 실적과 질을 인정받았죠. 1994년 ‘DTPHOUSE 교육센터’라는 사명으로 전자출판 전문 교육 센터로 첫 출발 했습니다. 1997~98년 웹 보급과 IMF 덕에 IT 교육이 폭발적이었을 때 우리도 급물살을 탔죠. 훈련 과정도 6~7개 과정으로 늘렸고요. 그렇게 1999년까지 다양한 교육을 펼쳐 왔습니다. 그러다 2000년 백화점식 교육은 한계가 올 것이라는 판단아래 과정을 3D 분야로 특화하기로 했습니다. 2000년 1월 국내 최초 ‘마야애니메이션 전문가 과정’이 그래서 생겨났습니다. 이후 모션 그래픽, 영화 특수 과정 등 과정을 개설했죠. 특화한지 10년이 지난 지금 3D 분야 최고 전문 교육 기관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재직자 수강지원금, 실직자 교육 등 국비 과정은 2006년부터 시작했어요. 계좌제는 올해 도입했죠. 2002 서울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대상, 부산국제비엔날레 특선 수상, 여성부 디지털콘텐츠공모전 대통령상 수상 등 메이저 공모전의 그랜드슬램을 이룰 만큼 이 분야에서만큼은 디딤돌아카데미는 독보적입니다. ” 계좌제를 포함해 훈련 과정은 어떻게 구성돼 있습니까. “디딤돌아카데미의 대표적 훈련 과정은 마야(Maya)애니메이션 과정이죠. 쉽게 말해 3D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작업입니다. ‘슈렉’ 같은 캐릭터를 만들어 내는 작업이죠. 취업은 주로 방송, 영화 등 3D와 실사를 합성하는 전문 업체로 많이 갑니다. 취업률은 84%로 높습니다. 게임 그래픽 과정은 최근 붐이 일고 있는 과정인데요. 말 그대로 컴퓨터 게임 배경, 캐릭터 등을 창조합니다. 최근 취업률이 오르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요. 3D모션 그래픽 과정은 영상물 제작 교육으로 보면 됩니다. 프로덕션 홍보물 제작하는 것이죠. 사내 방송국 영상 편집 등을 배웁니다. 방송물에 들어가는 그래픽 작업이라 할 수 있어요. 최근에는 케이블 방송 등에 많이 취업합니다. 모션 그래픽 과정은 마야나 게임 그래픽 과정보다는 쉽기 때문에 여성이나 전공자가 아닌 사람도 많이 수강합니다. 이 분야는 창업도 많습니다. 작은 스튜디오를 마련해 웨딩 촬영 및 동영상 등 사업에도 진출하죠. 가장 전문적인 것은 영상 특수 효과 과정입니다. 마야 과정을 배워야 할 수 있는 고급 과정이죠. 그래서 교육 과정도 15개월이나 됩니다. 영화사에 들어가 컴퓨터 그래픽 합성 작업을 주업무로 하게 되죠.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해 파도를 만들고, 건물을 폭파시키고, 괴물이 등장하는 장면 등을 만들어 실사 영화에 입히는 과정이라고 보면 쉽게 이해되실 겁니다. 최근 개봉했던 ‘해운대’, ‘디워’ 등에도 디딤돌아카데미 출신이 참여했습니다. 이 과정 모두 계좌제가 적용되죠. 주5일, 1일 3시간 교육에 월 5만 원 교통비 지급으로 대개 2개월의 단기 과정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모션 그래픽이나 게임 그래픽 경우에는 4~5개월 과정도 운영합니다. 이때는 주5일, 1일 5시간 교육으로 진행되며 월 11만 원 교통비와 식대가 지급됩니다. 디딤돌아카데미의 운영 시스템은. “우리 아카데미에는 실무 경력 5년 이상, 강의 경력 3년 이상, 해당 분야 전문 서적 집필 등 최고의 경험과 노하우를 갖춘 책임 강사들이 각 학과 교육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학사를 운영하는 전직원들은 학생 개개인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하고 있고요. 수료 후에도 취업 알선 등 사후 관리도 철저히 합니다. 현재 200여 명의 수강생이 아카데미에서 교육받고 있는데, 과정을 보면 국비(전액 무료) 50%, 계좌제 40%, 10%가 유료 과정이에요. 계좌제 경우 도입한 지 얼마 안됐지만 많이 이용하고 있는 겁니다.” [직업능력개발계좌제] 계좌제가 시범 사업인 가운데 도입했습니다. 배경이 궁금합니다. “지난해 대구·광주 지역에서 처음 시범 실시할 때부터 관심을 가졌습니다. 당시 우리 아카데미는 이미 실업자 교육을 하고 있었죠. 관심을 갖고 살펴보니 계좌제가 기존 교육보다 다양성, 교육 질, 비용 등 면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됐죠. 계좌제 장점은 훈련 과정에 융통성이 있다는 겁니다. 인기 과정의 경우 인력을 더 늘려도 되거든요. 대신 소비자들에게 선택을 받는 게 중요해요. 즉 내실이 있어야 살아남기 때문에 신경이 쓰이죠. 장기적으로는 그것이 경쟁력이기 때문에 양질의 교육 과정 개발은 필수입니다. ” 계좌제 도입 성과(참여 인원, 중도 포기율, 수료후 취업률 등)는 어떻습니까. “계좌제를 도입해 제일 먼저 들어온 수강생이 졸업한 게 9월이에요. 때문에 취업률을 파악하기엔 아직 이르죠. 다만 3개월 이내 60~70% 취업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전통과 인프라가 있기 때문에 80%선까지는 가능하리라 봅니다. 사실 계좌제를 도입한 기관이라도 취업에 대해서는 해당 기관이 어느 정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봅니다.” 계좌제 적용 교육 과정과 다른 과정의 차이가 있다면. “100% 본인 부담인 일반 과정의 장점은 빠른 시간에 교육 과정을 마련해 관심 있는 사람을 모아 교육할 수 있다는 겁니다. 정부 단위 검토를 받지 않기 때문에 빠르게 과정을 진행할 수 있어요. 하지만 국비 교육은 계획이 있어야 하죠. 100% 정부가 지원하는 실업자 교육은 연간 인원·과정이 정해져 있어 연간단위 커리큘럼을 정하면 중도에 변경하기 힘들죠. 계좌제는 모집에 대해서는 탄력성이 있어요. 과정이 좋아 많은 사람이 몰리면 수강생을 더 늘릴 수 있는 등 운영에 자율성이 있습니다. ” [계좌제와 시장 환경 변화] 계좌제 실시로 기관간 경쟁이 보입니다. 시장 환경은 어떻습니까. “우리는 마야(Maya) 등 이미 특화된 3D교육 운영으로 경쟁력을 갖췄어요. 최근 재정적 어려움이 있는 구직자가 많은데 누구한테든 80% 지원하는 것은 학생들에게 적극적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봅니다. 범위가 확대되니 시장도 넓어졌죠. 문제는 넓어진 교육 수요가 이런 훈련 기관을 찾아 와야 하는데 기존 (무료) 과정보다 강사·내용·시설의 질을 많이 따집니다. 20%는 자기 돈을 내고 하니까 아무래도 신경을 더 쓰는거죠. 그래서 교육 과정이 조금이라도 허술하면 그 기관은 도퇴하기 십상입니다. 늘 긴장하며 사는 거죠. 한편으로 걱정도 있습니다. 계좌제 등 정부 지원 사업으로 기관을 운영하다 보면 자생력을 잃을 수 있어요. 정부 정책에 좌지우지할까 걱정되죠. 예를 들어 계좌제 예산을 크게 줄이면 훈련기관에 타격은 엄청나죠. 이런 것들이 크게 우려됩니다. 이에 대비해 우리도 경쟁력 있는 일반 과정 개설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 계좌제와 관련해 정부에 건의하고 싶은 부분이 있으신지요. “지원금이 적어요. 200만 원으로는 수강생이 온전하게 교육 받기 힘듭니다. 장기 과정의 경우에는 부족하죠. 지원 금액이 더 늘었으면 합니다. 또 하나는 이전 실업자 교육 과정 등 이미 유사한 교육을 해오던 기존 기관에 대해서는 플러스 요인이 없습니다. 신규 기관과 기존 기관에는 차별화를 둬 기존 모범 기관에는 일정 부분 인센티브를 주고 시장 균형을 맞췄으면 해요. 계좌제 승인 기간 문제도 있습니다. 당초 분기별로 승인하던 것에서 1년으로 바뀌었습니다. 이는 현재 실업 교육과 별반 다를 것이 없게 되는 거죠. IT 과정은 시장이 빠르게 돌아 갑니다. 현 시스템으로는 새로운 기술을 시장에 내보내기에는 무리가 따릅니다. 반기 내지 분기별로 승인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물론 승인 간격이 짧을수록 기관들이 번거롭겠지만, 이는 기관의 몫으로 남겨두면 좋겠습니다. 쏠림 현상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계좌제 1년이면 인기 과정에 쏠릴 수 있죠. 그러다 보면 계좌제 자체가 형식적으로 흐를 우려가 있습니다. 너도나도 인기 과정만 개설하려 할 테니까요. 교육 내용에 있어서도 내실이 떨어집니다. 결국 계좌제로 인해 교육 과정이 전문화보다 평준화될 우려가 있어요. 시범 기간 동안 잘 다듬어 공급자와 수요자 모두에게 꼭 필요한 제도가 됐으면 합니다.” □취재 : 김종태 기자 jtkim@elabor.co.kr    (이하 생략)

참고문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