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스마트폰으로 대변되는 모바일 빅뱅은 세계 산업 지도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모바일은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정보에 접근하는 것을 가능하게 만든다. 삼성경제연구소 강민형 수석연구원은 ‘모바일 빅뱅과 기업 경영의 미래’라는 보고서를 통해 모바일 시대의 특징과 이에 걸맞는 CEO의 역할을 진단했다.

저작시기 : 2010년 7월

본문내용

강민형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mhyung.kang@s
amsung.com 스마트폰으로 대변되는 모바일 빅뱅은 세계 산업 지도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모바일은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정보에 접근하는 것을 가능하게 만든다. 삼성경제연구소 강민형 수석연구원은 ‘모바일 빅뱅과 기업 경영의 미래’라는 보고서를 통해 모바일 시대의 특징과 이에 걸맞는 CEO의 역할을 진단했다.세계적으로 모바일 기기와 서비스의 사용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이른바 ‘모바일 빅뱅’이 발생하고 있다. 휴대폰 제조사가 고성능 스마트폰을 경쟁적으로 출시하면서 2011년에는 5명 중 1명이 스마트폰을 보유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은 사용자 수 증가 속도(100명당 사용자:5명 →20명) 면에서 유선전화(31년), 인터넷(8년), 휴대폰(6년) 보다 압도적으로 빠르다(5년). 2009년 하반기 이후 국내 스마트폰 보급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향후 그 속도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2010년 6월 현재,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는 220만 명으로 2009년 말 대비 300% 이상 증가했으며 2010년 내에 4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은 개인의 여가활동 및 사회적 관계 형성, 1인 미디어 발신 등 라이프 스타일 전반에 근본적 변화를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에는 선거에서도 모바일 블로그나 트위터 등을 적극 활용하기도 했다. 모바일 빅뱅의 파장모바일 빅뱅 이후에 펼쳐질 본격적인 모바일 시대에는 기업 경영의 큰 변화가 예상된다. 이러한 변화는 이동통신이나 IT 등 모바일과 직접 연관된 분야뿐 아니라 일반 제조나 서비스 기업에도 예외 없이 적용된다는 점에서 경영자들의 관심과 대비가 요망된다. 2010년 4월 국내 경영진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모바일 오피스를 이미 도입했다는 응답은 14.1%로, 현재 도입 중이라는 응답은 25.1%로 나타났다. 모바일 시대의 특징은 온오프라인 경계의 소멸과 진정한 개인화(Personalization)로 요약할 수 있다. 기존에는 유선 인터넷 사용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간 전환에 있어 장소와 시간 측면에서 일정 제약이 존재했다. 따라서 외부(오프라인)에서 활동하다가 필요한 온라인 정보를 얻기 위해 사무실이나 집 등으로 이동해야 하는 사례가 빈번했던 것이다. 모바일 인터넷은 언제 어디서나 정보를 이용할 수 있는 즉시성이 강화돼 오프라인 활동과 온라인 정보 활용이 동시에 가능해졌다. 오프라인 현장에서 언제 어디서나 온라인 정보를 활용하는 것이 가능해졌으며, GPS 등 각종 센서가 부착된 모바일 단말기를 통해 개인의 상황에 맞춘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유선 인터넷의 경우 한 IP 주소에서 여러 명의 사용자가 존재할 수 있지만 모바일 인터넷은 개별 단말기 단위로 사용자가 구분된다. 이러한 특징은 기업 경영 측면에서 크게 3가지 변화를 유발한다. 모바일 빅뱅이 촉발하는 기업 경영 변화첫째, 모바일 오피스 실현을 통해 직원 간 실시간 의사소통이 활성화돼 업무 지연이 감소하며, 예기치 않은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도 신속한 파악 및 대응이 가능해진다. 또한 외부에서도 의사결정에 필요한 정보를 즉석에서 활용할 수 있다. 주문 및 재고 정보 등 현장에서 수집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시스템에 반영하는 것도 가능하다. 국내 기업의 경우 유무선 통합이나 그룹웨어 연동 등 모바일 오피스를 활용한 직원 간 소통 활성화에 주력하며 점차 적용 범위를 확대하는 중이다. 유무선 통합이나 그룹웨어 연동은 비용절감 효과가 확실하고 구현 복잡성이 낮아 초기 도입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코오롱그룹은 2010년 1월 42개 전 계열사에 대한 유무선 통합 및 그룹웨어 연동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둘째는 모바일 업무 방식의 확산이다. 우선 업무의 중심이 현장으로 이동하게 될 것이다. 현장에서 필요한 정보를 모두 확보할 수 있게 됨으로써 현장 직원에 대한 권한위임 가능성이 제고된다. 현장 직원의 재량권이 늘어나면서 신속한 업무 처리가 가능해지는 것은 물론 직원 만족도도 향상될 것이다. 모바일을 통한 기업 외부와의 협업도 확대돼 개별 기업 차원이 아닌 전체 공급망의 효율화, 외부 전문가와의 지식 공유 활성화 등 기업 외부역량의 활용이 늘어나게 된다. 또한 물리적 사무실의 중요성이 사라짐에 따라 재택근무, 원격근무 등 비(非)상주형 근무형태도 늘어나게 될 것이다. 최근 사무실의 중요성이 사라지면서 집에서 근무하거나 공용 사무실에서 원격으로 근무하는 인력이 증가하는 추세다. 사무실에 상주하지 않고 업무를 수행하는 ‘모바일 근로자(Mobile Worker)’의 수는 2010년 말까지 10억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2013년에는 전체 노동인구의 1/3이 넘는 12억 명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2008년 5억 5천만 명에서 2013년 7억 3천만 명으로 급성장해 전세계 ‘모바일 근로자’의 62%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업무 산출물의 성과에 주목하는 평가업무과정에서는 ‘태도’보다는 업무 산출물의 ‘성과’를 더 중요시하는 평가 성향이 강화될 전망이다. 정해진 시간, 장소에서 근무하는 것이 아니라 정해진 과업을 수행하는 것으로 업무의 정의가 변한다.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이 일을 잘하는 것처럼 보이는 시대는 끝났다(밀리스 모엔, 미네소타 大 교수).셋째, 모바일 기반 사업모델의 도입이 가속화된다. 단순히 기존 상품에 모바일 서비스를 추가하는 모델뿐 아니라, 모바일 환경에서 모니터링한 고객의 행동 패턴을 고려한 유연한 가격 책정 모델, 모바일과 이종산업의 융합을 통한 신(新)사업모델 도입 등 다양한 방식이 활용될 것이다. 예를 들어 기업들은 상품이용 시 유용한 정보를 추가 제공해 고객의 상품이용 환경을 최적화할 방침이다. 뱅크오프아메리카는 고객이 현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ATM기를 찾을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으며, 디어앤드컴퍼니는 GPS가 탑재된 농기계를 개발해 농부가 작업 중인 위치의 토양 상태에 맞게 비료를 살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기회 선점을 위한 CEO의 전략적 판단 중요기업 경영에 근본적인 변화를 유발하고 있는 모바일 빅뱅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므로 기회 선점을 위한 CEO의 전략적 판단이 중요하다. 업무 환경의 단순한 변화가 아니라 업무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에 따른 새로운 가치 창출의 기회를 제공해야 할 때다. 휴대폰이 없는 일상생활을 생각할 수 없듯 스마트폰과 모바일 인터넷이 없는 삶도 생각하기 힘든 시대가 될 것이다. 모바일 오피스는 인프라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직접적인 매출 창출을 통해 투자 대비 효용을 계산하는 것은 곤란하다. 또한 모바일 기반 사업 모델도 아직 시장의 초기단계라 시행착오가 예상되기도 한다. 따라서 예상 투자비용과 기대효과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토대로 하되, 모바일 빅뱅이 가져올 기회를 선점하는 차원에서 CEO의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 모바일 시대의 변화된 조직 환경은 사람·조직·사업의 3대 영역에서 관리 방식의 혁신을 요구한다. 업무의 중심이 현장으로 이동하고 현장 직원에 대한 권한 위임이 늘면서 자발적인 동기부여의 중요성이 증가하며 조직관리 차원에서는 기업 외부와의 협업 및 지식공유를 활성화하기 위한 개방적인 파트너십의 형성 및 관리 역량이 필요하다. 모바일과의 융합을 통한 신(新)사업 모델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모바일 시대의 새로운 고객가치 및 핵심역량 발굴에 전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모바일 시대에 정보력으로 무장한 직원의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비전 공유’를 기반으로 하는 자발적 동기부여가 중요하다. 현장 직원에 대한 권한위임은 조직의 대응력을 높여주지만 일관성이 저하돼 성과 차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 따라서 직원들의 자발성과 조직 차원의 방향성이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명확한 비전을 제시해 현장 직원의 의사결정에 일관성을 부여해야 한다. 경영진은 현장 중심의 권한위임과 효율적 모니터링을 병행해 직원들을 독려해야 하며, 기업 외부와의 개방적인 파트너십을 강화해 외부 역량 활용에도 앞장서야 한다. 또한 모바일 시대의 핵심가치를 이해하고 사업모델을 재정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정부는 모바일 시대에 걸맞는 기반 조성과 관련 규제개혁을 추진해야 한다.   (이하 생략)

참고문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