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사회적 가치 분야 강소기업 1위, 워크넷 강소기업 관심순위에서 압도적인 1위. 바로 아름다운가게를 칭하는 수식어다. 공정무역 커피 판매, 알뜰장터 사업을 뛰어넘어 업사이클링 제품 생산, 공정무역 영역의 확대 등 지속적인 혁신을 펼치고 있는 아름다운가게의 원동력은 누구나 자기주도 하에 프로젝트를 펼칠 수 있도록 이끄는 인사 문화에 있다. 지난 8월 5, 6일 양일간 고용노동부가 주최하고 ㈜더밸류업컨설팅이 주관한 '2014년 강소기업 탐방프로그램'에 대학생 100여 명과 함께 아름다운가게를 찾아 당사의 HR제도를 들어봤다.

저작시기 : 2014년 8월

본문내용

사회적 기업 아름다운가게는 '기업'으로서의 체계적 비즈
니스 모델과 HR시스템를 갖추고 사업을 영위하는 가운데 나눔과 공존이란 공익적 가치 '그물코 정신'을 그 기반에 두고 있다. 그물코 정신은 매장 한 켠에 걸린 옷 한 벌이 생산되는 과정에 관여한 모든 이들을 배려해야 한다는 철학으로 사람들은 서로 관계되고 연결돼 있기 때문에 혼자서 뭔가를 이뤄내려는 자만을 경계해야 하며, 늦더라도 모두가 함께 나아가기 위해 나눔과 순환이 필요하다는 내용이다. 이런 활동을 통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가 아름다운가게의 비전이기도 하다.이 때문에 사업영역에서도 물건의 재사용 및 재순환으로 친환경적 변화에 기여하고 소외계층을 지원하는 등 시민의식의 성장과 풀뿌리 공동체의 발전에 기여하려는 모습이 엿보인다. 아름다운가게의 기본적 비즈니스모델은 기증받은 물건을 판매해 그 물건의 수익금으로 기금을 형성하고 배분자를 통해 아름다운가게 매장 인근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지원하는 방식으로 전국 12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윤리적인 제품 생산, 유기농 용법을 사용한 지역사회 물품, 장애인 및 소외계층이 생산한 제품과 같이 착한기업에게 전국적인 유통 채널을 제공하는 ▲공익상품, 왜곡된 무역질서를 공정하게 회복한다는 취지의 ▲공정무역, 버려지는 자재로 패션소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업사이클링 ▲에코파티메아리, 환경 보전과 나눔을 실천하는 취지의 ▲나눔벼룩시장, 사회적 기업가 지원사업 ▲뷰티풀 펠로우를 주요 사업 영역으로 삼고 있고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진출해 미국, 인도네시아, 네팔 등지에 지점을 냈다.전국 120여 개 매장에서는 연간 200억 원(2013년 기준)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매장 판매 이외 사업 수익까지 포함하면 연간 총 3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매년 매출액과 나눔사업 지출 내역을 공개하고 있으며 연간 41억 원 정도를 배분사업에 사용해 2003년부터 2013년까지 누적 270억 이상의 나눔을 실천해왔다.사회적 기업의 체계와 조직아름다운가게는 국내 사회적 기업 가운데 가장 큰 규모와 조직을 갖고 있다. 법적 성격은 고용노동부가 인증한 사회적 기업으로 행정안전부 소관 비영리 재단법인이며 기획재정부가 인가한 공익성 기부금단체이기도 하다. 법인인 만큼 이사회가 최고 의사결정권을 갖고 있으며 그 밑에 CEO격인 상임이사가 있고 법무윤리경영실, 투명지속경영위원회를 두고 있다. 부서는 크게 주요 사업 실행처인 '그물코 사업처' 밑에 그물코전략국, 판매사업국, 지역사업국, 순환사업국, 그린사업국이 포함돼 있다. 지원부서인 '사무처'에는 운영지원국, 교육사업국이 있으며, HR팀, 홍보팀이 소속된 정책국이 있고, 참여나눔국 밑에는 사회공헌팀 등이 소속돼 있다.2014년 1월 기준 12명의 이사, 2명의 감사, 후원이사 12명, 운영자문위원 300여 명, 7명의 홍보대사가 있으며 법률 마케팅 인사조직 세무 회계 등 분야에 대한 6명으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를 보유하고 지속적인 변화를 지향한다. 상근직원은 400여 명이고 각 매장에 기반해 자원봉사자들과 팀으로 구성돼 있으며 기업의 규모가 커지고 인력이 늘어나면서 인사 운영 및 제도에서 개편이 추진중이다.구성원의 성장이 최고의 복지 아름다운가게의 급여는 일반 기업과 달리 경험치를 연봉에 반영하지 않기 때문에 경력이든 신입이든 동일한 기본급에서 출발한다. 대신 '생활상 필요성'을 반영하기 때문에 연령 및 가족관계 유무가 연봉에 큰 영향을 미친다. 기본급+연호봉{5천 원×(만 연령-19)}+지원금(20만 원)+식비보조금(12만 원)이 급여 산출식이다. 이외에 육아수당, 근속수당 등 기타 수당을 부여하고 상여금 400%(Gross 200%, Net 200%)를 지급한다.직원의 기본 지위는 모두 간사이며 생산직에서는 전문간사 직위를 별도로 두고 있으며 각 부서에는 팀장과 국장, 차장이 있고 지역을 총괄하는 직도 두고 있다. 승진은 전적으로 능력 중심으로 나이 및 기존의 경력사항 자체는 반영되지 않는다. 내부 TO가 있을 때 보직변경을 신청해 내부 채용을 하기도 하고 임명 발령시키기도 한다. 매장직에서 본사 지원팀으로의 이동 기회도 열려있다.평가보상 차원에서는 역량평가제도를 운영하며 해당 직원의 직무적합성 및 베네피트를 고려하는 육성 중심 평가제도를 사용한다. 복리후생은 직원 개개인의 '생활상 필요성'에 주목한다. 급여 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별도 수당을 지급할 뿐만 아니라 '일과 삶의 조화를 추구한다'라는 정관의 문구처럼 가정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늘려주고 자기개발을 응원한다. 총 20일의 연간휴가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고 출산 및 육아 휴직을 보장한다. 또 육아를 위해 출근시간을 조정하는 제도도 운영하고 있으며 건강검진, 학비보조금, 매장 물품 구매시 직원 할인을 제공한다.무엇보다도 구성원의 성장이 최고의 복지라는 마인드를 가진 아름다운가게는 간사들의 교육훈련비를 한 달에 1천200만 원씩 적립해 간사교육기금으로 모으고 있으며, 교육은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이 함께 성장한다는 의미의 '공육제'에 기반해 해당 업무 및 자기 개발을 위한 역량강화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제공한다. 장기근속자에게는 해외 연수 기회를 부여하는데 아름다운가게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해외의 비영리단체에 가서 노하우를 전수받거나 제공하는 방식의 해외 탐방이 준비돼 있다. 대학원 진학자에게는 학비를 일부 지원하며 외부교육, 사이버교육, 전자도서관을 제공하고 도서지원비도 연간 5만 원 지원한다. 학습 소모임을 운영하는 경우 운영비도 지원하며 학습조직 활성화를 도모한다.채용의 핵심, 우리에 대한 공감 아름다운가게는 그들이 추구하는 공익적 가치 실현에 대한 공감과 실천에 대한 적극성과 진실성이 가장 중요한 채용요건이다. 수시채용을 근간으로 하며 사회초년생부터 경력직, 50대까지 나이에 관계없이 지원해 채용될 수 있으며 참고로 정년은 만 60세이다. 동시에 일반 기업과 같은 경영상 조직 구분이 돼 있는 만큼 각 분야별 직무 전문성과 경력도 중요한 선발 요소로 삼는다.채용절차는 지원서 접수 후 현업 부서별 면접, 인사위원회의 면접, 신체검사를 거쳐 최종 채용이 이뤄진다. 부서별 면접은 함께 일하게 될 부서의 팀장 및 리더급 간사와 함께 프레젠테이션 면접을 하게 되는데 주제는 해당 지역의 매장 활성화 방법 등이 다뤄진다. 인사위원회 면접은 부서장급, 간사 대표로 이뤄진 7명의 위원회에서 최종 면접을 진행한다. 3개월간의 수습기간을 거쳐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신규 채용과 별도로 1,3,7,9월 연간 4회 인턴십도 운영한다.내가 스스로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곳 사회적 기업으로서 아름다운가계가 10년이 넘게 존속하며 발전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직원의 주인의식에 있다. 아름다운가게에서는 일반 직원을 '간사'라 지칭하며 개개인이 단체에 소속된 일부가 아닌 한 명의 사회적 기업가임을 주지시키고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비전, 꿈, 개성 등을 담을 별칭을 짓게 해 별칭이 불릴 때마다 자신의 존재가치를 매번 되새기게 하는 독특한 문화를 갖고 있다.간사 하나하나가 높지 않은 연봉에도 불구하고 유통과정의 비효율성을 줄이기 위해 자발적으로 전국 출장을 다니고 새로운 제품의 유통망과 사업 영역을 발굴한 결과, 벼룩시장에서 시작된 아름다운 가게가 현재 약 8개 분야로 다각화된 사업을 펼치게 됐다.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던 공정무역 커피 사업에 안주하지 않고 이를 올해 1월에 분리 독립시킨 후, 6월부터는 라는 공정무역 설탕 사업도 시작했다.아름다운가게 조직문화의 특징은 직원들이 '지속가능' '변화' '신뢰' '소통' '참여' 라는 기업의 핵심가치에 동의하고 HR에서도 핵심가치에 기반한 활동을 이어간다는 점이다. 직원들은 수익성 못지않게 지속가능한 사업을 제안해야 하며(지속가능), 스스로 변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역량강화 프로그램 참여 기회를 부여하고(변화), 직원들은 업무 수행에 있어 조직내부뿐만 아니라 외부 거래처 및 지역사회에 신뢰를 줄만한 행동을 해야 하고(신뢰), 사업과 관련된 모든 이해관계자의 이야기에 경청하고(소통), 아이디어 제안을 위한 열린 창구를 제공하고 제안자에겐 자기주도적 프로젝트 수행이 가능한 기회를 제공한다(참여).소통을 실현하는 예로 아름다운가게는 핵심가치 5가지 정립 과정에서 간사들의 5번의 합동토론을 거쳤으며, 내부 인트라넷에 익명 게시판을 운영하고, 수평적 조직체계문화를 바탕으로 처장, 국장, 팀장과 간사 간의 의견개진에 거리낌이 없다. 소통의 활성화는 한편으론 업무처리 시간의 지연 원인이기도 하다. 모두의 의견을 듣고 조율하는 만큼 의사결정 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이다. 김원섭 아름다운가게 인사팀 간사는 당사에 대해 '느리고 시끄럽고 불편하고 모자라지만 자유롭고 무거운 곳이다'라고 말하며 '현장에서부터 리더에 이르기까지 발언할 수 있는 소통 채널이 있는 만큼 시끄럽고 느리고 불편하지만 그만큼 민주적이고 신중한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곳'이라고 평가했다.참여적 차원에서는 누구든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고 실행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나눔교육'이란 신사업은 한 명의 간사가 기획해 시작됐으며 지금은 5명의 간사가 그 안에 소속돼 일하고 있다. 이처럼 아름다운가게 간사들은 대부분의 업무에서 자유의지를 갖고 스스로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기회가 가질 수 있다. 각종 매뉴얼과 시스템이 있긴 하지만 그 안에서 가치와 참여를 만들어내는 것은 활동가의 의지에 달려 있다는 '사회적 기업가' 정신과 같은 맥락에서 이해가 가능하다.취재 이선민 기자 ktmin@hrinsight.co.kr   (이하 생략)

참고문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