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논문 잘 쓰는 법에 대해 필자가 생각하는 과정의 유형과 특징들을 서술한 자료입니다

저작시기 : 2004년 10월

본문내용

논문 잘 쓰는 법
이 책의 첫 장을 넘기면서, 논문이라는 것을 처음 써
보았던 때를 생각해 보았다.평면도체의 성질에 관한 연구와 그 적용이라는 주제로 시작되었던 나의 논문은, 그 거창한주제에 걸맞게,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논문에 대한 거의 모든 문제점을 가지고 있었다.밤을 새워서 실험했지만 끝내 원하던 결과는 나오지 않았고, 짧은 기간에 쫑겨 실험 결과를 조작했다가 담당교수님께 큰 꾸지람을 들었던 것이다.이 실험을 통하여 인류의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당당히 적었던 논문 초록의 맨 마지막 구절은 아직도 내 귓가를 맴돈다.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네 편
의 논문을 썼고, 졸업 작품이 되었던 네 번째 논문이 삼성전자에서 통과되어 약간의 상금을 받기도 했다.그런데 놀랍게도 마지막 논문의 제맏 테니스장에서 소금을 뿌리는 이유에 관한 고찰 이었다.인류사를 획기적으로 바꿀만한 제목도 아니었고, 현대적인 이슈를 다룬 논문도 아니었는데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던 것이다.이유는 분명했다.고등학생으로서 다룰만한 주제가 주된 이유였고, 탐구기간에 맞는 주제가 두 번째 이유였으며, 주제에 대한 믿을만한 실험이 세 번째 이유였던 것이다.
그러한 기억이 있었기에, 이 책의 첫 장을 넘기면서
다소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번역의 엉성함은 문제조차 되지 않았다.한 구절 한 구절이 모두 지난날의 모습에 관한 지적이고 도움글이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대학가의 사정과 조금 다른점은 있었지만, 이
책의 첫 장은 졸업 논문이란 무엇이며 어디에 필요한가?라는 주제로 출발한다.그리고 그 첫 번째 소제만로서, 논문을 써야 하는 이유와 논문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졸업논문의 성격을 간략하게나마 편집논문과 연구논문으로 제시해 줌으로서(이는 다시 석사논문인가, 박사논문인가로 대변 될 수 있다), 졸업 논문을 써야 하는 학생들에게 자신의 처지를 고려한 적절한 논문 쓰기를 지도해주고 있는 것이다.
이어서 이 책은, 이 책의 독자가 될 수 있는 사람들
에 대한 언급과 논문이 졸업후에 갖는 가치를 이야기해 주고 있다.사실, 시간에 쫑겨 빨리 논문을 만들고자하는 사람이 일종의 해결책 아니면 지침서로 이 책의 첫장을 넘겼을 수도 있다.하지만 이 책은, 논문을 쉽고 빠르게 제조하려는 데 그 뫈이 있는 것이 아니다.하루에 몇시간이나마 진지하게 학문에 몰두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만이 이 책의 독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논문 쓰기가 졸업 후에 갖는 가치에 대해 나는 전적으
로 동감할 수 있었다.어떻게 보면 쓸데없는 시간 낭비라고 생각할 지도 모르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더군다나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는 현대 사람들에게 있어서, 논문을 쓰기 위해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선정하고 체계적으로 정리한 경험은, 업무 능력을 위시한 사회생활 전반에 걸쳐서 보이지 않는 커다란 능력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논문을 쓰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규칙들이 필요
하다.물론 부호 사용에 관한 자질구레한 규칙들도 있지만, 여기서 명백한규칙이라고 언급한 중심 규칙에는 다음과 같이 네 가지가 있다.테마가 지원자의 관심에 상응할 것, 준거로 할 출전들이 입수 가능한 것이어야 할 것, 준거로 할 출전들이 쉽게 다룰 수 있는 것이어야 할 것, 마지막으로 연구의 방법론적 범주가 지원지의 경험 영역에 해당할 것 이었다.어설프지만 논문을 써 본 사람으로서 생각해볼 때, 정말 논문의 뼈대를 이루는 규칙들이다.이런 규칙들을 하나라도 무시하면 결코 논문을 완성할 수 없다.아니, 제대로 된 출발 조차 할 수 없다.모래 위에 성을 쌓는 것과 똑같은 일이기 때문이다.
모두들 중요한 규칙들이지만, 감히 순위를 매겨본다면,
첫 번째 규칙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고등학교 때 논문 쓰는 기간이 다가오면 한 분씩 담당교수를 배정받았었고, 어떤 담당교수를 배정받게 되느냐에 따라 주제가 결정되곤 했다.할당되는 주제라는 것이, 대체로 교수들이 기업체로부터 부탁받은 프로젝트의 일환이거나, 아니면 연구논문의 일부가 배정되는 경우가 대다수였기 때문이다.이렇게 흥이 나지 않는 주제를 맡게 되면, 논문을 쓰는 작업이 노예작업 비슷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관심도 없고 탐구 열의도 없는데 무슨 흥이 난다고 여러 도서관을 다니며 자료를 뒤적이겠는가? 논문만큼은 평소에 관심있는 테마를 적극적으로 밀고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불가능이 가능케 되는 힘은 여기에서 나오는 것이다.
이렇게 서술된 1장에 이어, 이 책은 2장으로서 테마
의 선택을 언급하고 있다.그리고 그 소제만로서, 단일 주제 논문인가, 아니면 파노라마식 논문인가를 말하고 있다.사실 논문을 처음 써 보게 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지적 호기심에 충만하여, 좀 거대한 주제를 잡으려는 경향이 강하다.하지만 빛의 이중성과 같은 아인슈타인의 노벨 물리학상 논문도 하루 아침에 나오는 것이 아니다.그 전에 나온 다른 사람들의 단일주제 논문들을 지속적으로 읽고 접함으로서 그러한 위대한 발견을 이루는 토대를 마련했던 것이다.섣부르게 처음부터 폭넓은 파노라마 주제를 잡았다가 실패하고 마는 논문이 아니라, 조그맣고 제한된 단일 주제 논문이라도 알차게 작성하면 이렇게 위대한 발견의 디딤돌이 될 수 있고,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권위와 완성도를 가질 수 있다.
이어서 이 책은, 역사적 논문인가, 아니면 이론적 논
문인가 에 관하여 이야기하고 있다.언젠가 신문에서 내 증명이 틀렸음을 입증해 보라는 제만로 한 수학과 교수가 수학 문제 풀이론에 대해 대문짝만하게 광고를 낸 것을 본적이 있다.그러나 어떤 수학교수도 거기에 대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할 가치가 없었기 때문이다.이미 1930년대에 잘못된 풀이로 널리 알려진 방법에 대해서 지금까지도 옳다고 주장하던 그 교수는 아마도 귀가 작아 주위의 충고를 충분히 듣지 못했음이 분명하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의 충고는 정말 적절하다.특히 천재
는 하루아침에 인정받지 못한다는 구절은, 섣부른 이론적 논문으로의 접근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간접적으로 설명해 주고 있다.물론 이론적 논문도 좋지만, 이 책을 접할 정도의 독자라면, 역사적 논문을 통해 자신의 테마에 대해서 사회적 지식들이 어떻게 변천해 왔는지를 먼저 연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주제인 옛날의 테마인가, 아니면 현대적 테마인가
도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 될 수 있었다.옛날의 테마에 연구한다고 해서 옛날의 테마에만 몰두하지 않고(현대의 테마도 똑같다)고전작가인 양 현대작가에 대해 작업하고, 현대 작가인 양 고전작가에 대해 작업하는 태도가 필요한 것이다.학문을 하나의 거대한 흐름으로 이해한다면, 이러한 마인드는 전 영역에 걸쳐서 필수적이라 생각된다.결국 논문이라는 것도 학문이라는 거대한 흐름의 성질과 연속성을 연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 다음은 주제 선정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는 논문 작성에 걸리는 시간에 관련된 문제였다.첫머리에 나온 3년 이상도 안되고, 6개월 이하도 안된다는 구절은 정말 적절한 지적이다.연구에는 협동이 반드시 필요한 대형 프로젝트가 있을 수 있다.이런 문제를 혼자서 매달리는 것은 시간이 무한정 주어진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또한 단기간에 급조한 논문은 논문으로서의 가치를 스스로 떨어뜨린다.폭넓은 고찰이 없을 개연성이 높기 때문이다.졸업논문을 필수로 하지 않더라도, 논문을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적어도 1,2년 앞을 내다보고 미리 논문의 테마를 조절하는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그것이 논문의 완성도와 권위를 좀 더 높이고, 저자로 하여금 자신의 논문에 몰입할 수 있게 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다음은 외국어에 관한 문제였다.나도 첫 논문을 쓸 때
, 참고자료가 러시아 어로 되어 있어서 무척이나 당황했던 적이 있었다.그에 관하여, 이 책은 이 장의 큰 테두리인 테마의 선택과 연관하여 세가지의 충고를 주고 있다.첫 번째로는 외국작가를 원문으로 읽을 수 없다면 그 작가에 관한 논문을 쓸 수 없다는 것, 두 번째로 테마에 관한 중요 저술들이 우리가 모르는 언어로 쓰여 있다면 그 테마에 관한 논문을 쓸 수 없다는 것, 마지막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언어로 씌여진 지문만을 읽으면서 어느 저자나 어느 테마에 관한 논문을 쓸 수는 없다는 것 이었다.내가 썼던 논문은 자연과학 분야였기 때문에 훨씬 덜했지만, 언어가 주된 요소를 차지하는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논문일 경우에는, 이 책의 지적대로 결국 외국어에 관한 문제는 테마 선정에 관한 문제와 연관될 수 밖에 없다.물론 외국어를 새로 배울 수 있다면 그것만큼 좋은 것이 없겠지만, 그럴 수 없는 상황이 더 많으므로, 자신의 현제 언어능력과 관련한 테마를 잡는 것 또한 논문의 완성도와 권위를 위한 중요한 요소가 된다.
2,6절의 주제는 많은 내용을 내포하고 있다.과학적    (이하 생략)

참고문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