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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카프카 시골의사 독후감에 대해 기술한 리포트 참고자료입니다.
저작시기 : 2020년 5월
본문내용
카프카의 단편 소설 ‘시골의사’는 그의 작품 중 분량이
짧은 편에 속하나 내용적인 면에서는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시골의사’는 변방에 사는 한 의사가 눈이 내리는 어느 날 외딴 마을에 사는 환자로부터 호출을 받아 왕진을 가게 되면서 겪게 되는 비현실적이며 기이한 이야기다.
시골의 의사는 환자의 연락을 받고 떠날 채비를 한다.
그런데 갑자기 돼지우리에서 한 남자가 나오더니 그를 위한 말과 마차를 준비한다. 그러나 그 남자는 의사에게 대가로 하녀인 ‘로자’를 요구한다. 의사가 환자에게 당도했을 때, 환자에게는 딱히 병이 없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된다. 그래서 의사가 되돌아가려 하자, 환자의 가족들은 실망한다. 그러자 의사는 어쩌면 소년이 아플 가능성도 있다고 이야기하며 소년의 옆구리에 있는 한 상처를 발견한다. 의사는 소년이 죽을 것으로 판단한다. 이에 환자의 식구들과 마을 사람들이 다가와 갑자기 의사의 옷을 벗기기 시작한다. 그리곤 기괴한 노래를 부르며 의사를 침대에 눕힌다. 의사는 스스로를 구원하기 위해 마차를 타고 떠날 준비를 한다. 그러나 말은 그의 뜻대로 가지 않고 그는 결국 길을 잃어버리게 된다. 돌아갈 집에는 낯선 남자가 로자를 강탈하여 날뛰고 있을 것을 생각한다. 그리고는 비상종을 따랐던 자신의 선택에 후회하는 모습을 보인다.
소설의 인상은 강렬하면서도 매우 비현실적이고, 장면
간의 연결고리가 없는 몽환적인 느낌을 준다. 여러 강렬한 이미지와 사진이 순식간에 머릿속을 지나간듯한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비논리적인 사건이 연속적으로 이어진다. 시공간도 뒤죽박죽이다. 의사는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하녀를 내주는 대가로 자신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멀리 환자를 왕진하러 간다. 그러나 그는 결과적으로 환자의 병명을 짚고 치료하는 의사의 기본 의무에서도 실패하는 모습이다. 이는 한 인간의 마음 속 깊숙이 느끼는 허무감과 무기력감, 상실감, 그리고 삶에 내재되어 있는 인간의 근원적 불안감을 표출하는 장면으로 보인다. 거기에 더해 의사의 주변에서 기괴한 노래를 부르며 옷을 벗기는 사람들은 의사, 즉 한 사람을 둘러싼, 당사자가 어찌 할 수 없는 외부적 환경이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이 소설은 불안한 내면과 괴롭히는 외부 세상, 그 사이에서 흔들리는 불안한 한 인간의 자아를 치밀하면서도 비현실적으로 묘사하였다.
이 단편 소설을 읽고 난 후 기묘하면서도 미스테리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내용 자체가 난해하면서도 붕 뜬 기분이었다. 소설의 분위기가 비현실적이면서 몽환적 이기까지도 하다. 소설의 결론을 딱 잘라 뭐라고 말 할 수도 없을 듯하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이 소설의 마지막 문장이었다. “속았구나, 속았어! 한 번 야간 비상종의 잘못된 울림을 따랐던 것 - 그것은 결코 보상할 수가 없구나.” 그 이후에 소설의 주인공인 의사가 어떻게 하기로 결정했는지 결말이 궁금하다. 작품은 끝났지만 결코 끝난 느낌을 받을 수가 없었다. 눈 오는 어둠 속에 갇힌 의사의 뒷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졌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의사를 위로해주고 싶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마지막 장면에서 눈 속에서 고립되고 소외되어 헤매는 의사의 모습이 어쩌면 인생을 살면서 인간이 짊어지는 고난, 그리고 근본적 아픔이나 역경을 안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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