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백신애 적빈 독후감에 대해 기술한 리포트 참고자료입니다.

저작시기 : 2020년 5월

본문내용

일제 강점기시대 때의 여러 소설을 읽어보던 도중 백신애
의 소설 적빈(赤貧)을 우연히 발견하여 읽어보았다. 소설가 백신애에 대해 조사해 본 결과 당시 작가는 대다수 민중이 고통받던 궁핍하고 피폐했던 삶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지금과는 많이 달랐던, 당시 여성의 능동성을 금지하고 금기시하는 사회의 억압에 대해 의문을 제시했다.
백신애의 소설 ‘적빈’의 주요 내용을 한 단어로 표현
해보자면, 바로 ‘가난’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두 아들과 며느리를 돌보며 지독한 가난에 시달리고 있는 ‘매촌댁’이다. 그나마 사람들이 ‘댁’으로 부르는 것은 일말의 존경심이 있어서였는데, 가난에 시달리고 가세가 기울면서 이제는 ‘댁이라고 부르지도 않는다. 호칭도 ’매촌댁‘에서 ’매촌네‘로 바뀌어 부르며 힘겹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원래는 친정이 양반댁의 후예였지만 지금은 남의 집 일을 해주면서 하루하루를 벌어먹고 살고 있다. 나는 이런 매촌댁의 모습을 보면서 어쩌면 당시 사회가 지금 우리 사회와 많이 닮아있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 우리 사회도 어떤 사람들은 단지 돈이 없다고, 잘 살지 못한다고 무시받기도 하기 때문이다.
더 안타까운 사실은 매촌댁이 구실하나 못하는 두 아들
을 뒷바라지 하느라 슬퍼할 줄도, 낙심할 줄도 모른다는 것이다. 매촌댁의 큰 아들은 소설에서 계속 ‘돼지’라고 불린다. 말 그대로 생김새나 욕심부리는 게 꼭 ‘돼지’같이 행동하기 때문이다. 또한 벙어리인 큰 아들의 며느리가 임신하자, 매촌댁은 며느리에게 줄 음식과 미역을 준비해 놓는데, 큰 아들이 그 음식까지 다 먹어버리게 된다. 이 부분을 읽으며 과연 나는 우리 부모님께 어떤 자식으로서 살아가고 있는지 내 모습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나마 ‘돼지’ 첫째 아들에 비해 성실한 둘째 아들은 안타깝게도 노름 꾐에 넘어가 모은 돈을 다 날리고 만다. 그리고는 자신도 노름꾼이 되고 만다.
공교롭게도 두 며느리가 동시에 한꺼번에 임신을 하여
분만을 눈앞에 두고 있다. 매촌댁은 작은 며느리의 눈치를 보며 더 불쌍한 큰 며느리를 챙겨주기 위해 허둥지둥한다. 하지만 이 소설의 결말은 다행히 조금은 해피엔딩 느낌으로 끝을 맺는다. 큰 며느리가 낳은 첫 손자의 모습을 보며 매촌댁은 삶에 대한 희망을 이어가게 된다. 그리고는 다시 이들을 먹여 살릴 궁리를 하면서 또 다시 힘을 내게 되는 것이다.
나는 이런 매촌댁의 모습을 보며 안쓰럽고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도 어려운 상황에서 제 구실도 못하는 자식들을 먹여살리기 위해 안간 힘을 쓰는 게 참 안타까웠다.
하지만 한편으로 매촌댁의 모습이 참으로 대단하게 느껴
졌다. 찢어지게 가난하며 어려운 고난 속에서도 자식에게만큼은 좋은 것을 먹이고, 무조건적인 사랑을 베풀려고 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런 모습이야말로 진정한 어머니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소설 처음 부분을 읽으면서 매촌댁이 안타깝고,
심지어는 바보 같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하지만 소설을 읽어갈수록 자신을 희생하며 자식만을 위하는 매촌댁의 모습에서 매촌댁에게 존경심마저 들었다.
요즘 가끔 뉴스를 보다보면 자식을 저버리는 젊은 부모
들의 이야기가 종종 들린다. 그만큼 살기 어려운 세상이겠지만, 자식을 위해서라면 삶의 의지를 다지고 열심히 살아가려 하는 매촌댁의 자기희생적인 모습과는 많이 대조적인 모습이다. 가난과 어려운 삶에 굴하지 않는 매촌댁의 모습을 보며 나를 포함해 지금을 살아가는 세대가 진정한 부모의 표상은 무엇인지, 이 책을 읽어보며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하 생략)

참고문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