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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치숙 독후감에 대해 기술한 리포트 참고자료입니다.
저작시기 : 2018년 12월
본문내용
치숙을 읽고나서
치숙, 그것은 어리석은 삼촌이라는 뜻이다. 이 소설은
‘치숙’을 향한 한 소년의 넋두리이다. ‘나’는 보통학교도 4학년까지만 다녔고 현재는 일본인 상점에서 점원으로 일하는 자신과 달리, 일본에서 대학도 다니고 나이도 먹을 만큼 먹어놓고도 철이 들지 않는 아저씨를 한심해한다. 대학을 다니면서 신교육을 받았다는 여자와 살림을 차리기도 하고, 무슨 사회주의 운동인지를 하다가 5년 동안 감옥살이를 하기도 한 아저씨를 보고 ‘나’가 직접 따지자, 아저씨는 오히려 일본인 눈에 들어 잘살겠다는 ‘나’를 딱하다고 말한다. ‘나’는 세상물정 모르는 아저씨가 답답하고 그를 정성껏 돌보는 아주머니만 불쌍할 따름이다. 나는 이 소설을 읽으며 감탄했다. 처음 보는 소설의 형식이었기 때문이다. 처음엔 ‘아저씨가 어리석구나, 아주머니만 불쌍하네.’라는 생각을 하다가 ‘나’의 발언에 충격을 받게 되었다. ‘나’는 지극히 일본에 충성적인 인물이었다. 다시 처음부터 소설을 읽어보니 과연 이 소설의 작가인 채만식의 풍자가 엄청나다는 것을 느꼈다. 작품 전체가 풍자와 반어였다. 부정적 인간인 친일파 ‘나’가 긍정적 인간인 아저씨를 조롱하고 비판하는 모습에서 복잡한 기분이 들었다. 또한 이들은 각 각 일제 강점기 유식층과 무식층을 대표한다. 치숙이라고 표현한 아저씨는 사실 배운 사람이다. 배움으로 인해, 지금 나라가 처한 상황이 옳지 않은 것으로 보고 사회주의 운동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바꾸어 나가려고 하는 것이다. 반면, ‘나’는 그저 현실을 아름답게만 바라보고 나름 만족하며 살아가는 인물이다. 상황에 맞게 자신을 빠르게 적응시키면서 기꺼이 일제에 동화되어 간다. 나는 이런 세태를 보면서 한심하게 생각하였으나, 내가 실제 그러한 어려운 상황에 놓인다면 개인적 파멸을 감수하면서까지 대항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는 없었다. 다만 분명한 것은, 아저씨는 치숙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데 의문이 한 가지 들었다. 행복한 인생, 만족스
러운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자기가 가진 것에 만족하는 긍정적인 태도가 필요하다. 이는 성공과 행복을 말하는 많은 책들에서도 거론된다. 그러나 이 소설에 나오는 ‘나’는 현실에 굉장히 만족하여 금방 적응하여 살아가는 인물이다. 즉, 스스로는 현재 행복하다. 또한 더 생각해보면, 신문물을 빠르게 수용하는, 시대를 앞서나가는 사람이다. 하지만 이게 옳은가? 역사적으로나 윤리적으로나 바른 행동이라고 보긴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면 이것은 결국 개인의 행복과 ‘옳은 일’은 항상 연관된 것은 아니라는 것을 나타낸다. 그리고 특히나 일제 강점기, 이 둘 사이에서 갈등하던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자신의 안위를 택한 사람들은 친일파, 마땅한 일을 한 사람들은 독립투사가 되었다. 내가 제대로 배운 게 옳다면, 우리는 스스로가 잘되는 것보다 주변에서 치숙이라 불리우는 것이 더 자랑스러울 것이다.
(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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