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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는 왜 먹방을 원하는 것일까 글짓기에 대해 기술한 리포트 참고자료입니다.

저작시기 : 2017년 11월

본문내용

한국사회는 왜 먹방을 원하는 것일까?
실시간 인터넷 방송 〈아프리카TV>의 한 인기bj (
Broadcasting Jockey)는 컴퓨터의 웹캠 앞에서 헐렁한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방 안에 배달음식들을 가득 늘어놓는다. 그는 다소 과장된 몸짓으로 시청자들에게 음식들을 자랑하고 게걸스럽게 소리를 내 며 그것들을 먹기 시작한다. 그는 자신이 홀로 밥을 먹는 것을 촬영하면서 동시에 시청자들과 채팅으로 이야기를 나눈다. 이것이 바로 대한민국을 강타한 일명 ‘먹방’ 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먹방 전성시대다. 먹방은 ‘먹는 방송’의 줄임말이다. ‘먹방’이 라는 말은 언제부터 쓰였는지 확실하게는 알 수 없지만, 2008년경 〈아프리카TV> 에서 한 개인이 ‘먹쇼(먹는 쇼)’라는 이름으로 진행하던 방송에서 시작되었다는 분 석이 있다. 외국에도 인터넷 개인방송국이 존재하지만, 먹방과 같은 방송이 다수 운 영되는 곳은 한국의 〈아프리카TV>가 유일하다. 〈아프리카TV>에서 처음 선보인 먹 방은 이제 케이블 채널과 지상파 방송에서도 대세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먹방 열 풍은 특이하게도 한국에서만 보이는 현상이다. 물론 일본에서도 혼자 식사를 하는 외로운 1인가구를 위해 먹방DVD를 출시하기도 했지만, 이는 한국에서 먹방이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은 것과는 다른 성격을 가진다.
한국의 먹방은 단순히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다 먹방은
시작은 미약했으나 한국에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는 점에서 일시적인 유 행이 아님을 증명해 보였다. 그렇다면 한국사회는 왜 먹방을 원하는 것일까? 대한 민국은 왜 먹방에 열광하는 것일까? 대한민국이 먹방에 열광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먹방은 ‘식’이라는 원초적인 본능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인간이 인 간다운 삶을 영위하는 데 가장 기본이 되는 세 가지를 ‘의식주’(衣食住)라고 정의해 왔다. 그중에서도 ‘식’은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본능이라고 할 수 있다. 의식주를 영 어로 표현하면 ‘식의주’이다. ‘식’의 위치가 다른 것은 발음상 편리함 때문일 수도 있 지만, 음식에 대한 서양과 한국의 시각 차이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우리민족은 의생활을 의식주 중에서 가장 처음에 두었는데, 이는 사계가 뚜렷하고 일교차가 심 한 한반도에서 살기위해 조상들은 무엇보다 의복을 중시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한국이 먹방에 열광하는 것은 한국이 이전에 비해 ‘식’에 더 많은 관심을 가 지게 되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먹방’의 bj들은 후루룩 마시는 소리와 으드득 씹는 소리를 잘 전달하기 위해 성능 이 좋은 마이크를 사용한다. 시청자들은 그들이 먹는 모습을 지켜본다. 사실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고 있을 뿐, 이것들은 모두 우리사회의 암묵적인 약속을 깨고 있는 행동들이다. 한국의 식사예절중 하나는 음식을 먹으면서 ‘쩝쩝’거리는 소리를 내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먹방의 필수조건은 음식을 먹으며 내는 요란한 소리이다. ‘식’ 이라는 본능을 다루고 있는 만큼 먹는 행위가 아주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것이다. 또한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남이 식사하는 모습을 빤히 쳐다보지 않는다. 우리는 그 것을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모든 약속들이 먹방에서는 깨지게 되 는데, 때문에 먹방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알 수 없는 불편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 다. 하지만 이러한 불편함은 시간이 지나면서 매력으로 승화되기도 한다. 왜냐하면 먹방은 곧 소리를 내며 먹고 싶은 혹은 남이 맛있는 것을 먹으면 쳐다보고 싶은 우리의 잠재적인 욕망을 해소해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한국 사람들이 말 하는 먹방의 매력이다. 둘째, 시청자들은 먹방을 통해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세대 전만 해도 통통한 체형을 문제 삼는 사회적 분위기가 지금보다 훨씬 덜했지만, 오늘날의 한국 사회는 날씬한 몸매에 대한 사회적 강박이 지배적이다. 때문에 사람들은, 특히 한국의 여성들은 과식과 탐식에 대한 과도한 죄책감을 안고 살아간다. 이러한 날씬 한 몸매에 대한 집착은 근본적으로 한국의 외모지상주의에서 비롯된 것이다. 한국은 무한경쟁사회다. 최근 드라마의 한 대사는 한국사회를 이렇게 표현하기도 한다. “1등한테 상주는 걸 누가 뭐라 그래요? 1등 못하면 벌을 주니까 문제지.” 이렇 듯 한국에서 보통인 것은 죄가 되는 것이다. 사람들은 ‘보통’이 되지 않기 위해 급 기야 외모를 가지고도 경쟁하기 시작한다. 외모가 개인 간의 우열과 성패를 가른다 고 믿고 외모에 지나치게 집착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는 성인 여 성뿐만 아니라 중고등학생들 심지어는 초등학생들에게도 다이어트를 강요한다. 먹 방에 나오는 음식들은 대개 살찌기 쉬운 것들이다. 다이어트중인 시청자는 자신은 먹을 수 없는 음식들을 bj들이 양껏 먹는 모습을 봄으로써 대리만족을 얻는다. 시 청자들에게 먹방의 bj들은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은 식욕을 대신 충족시켜주는 인 물이다. 한국에서만 유독 먹방과 같은 콘텐츠가 생기게 된 배경에는 결국 한국사회 의 뿌리 깊은 외모지상주의가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셋째, 혼자 먹는 식사의 외로움을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오래전부터 미디 어는 음식을 하나의 주요 장르로 다뤄왔다. 기존의 콘텐츠들은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먹거리나 식당을 소개하는 데에 집중되어있었다. 이와 달리 현재 급부상하는 먹방은 한 사람이 먹는 광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는 한국의 현대사회에서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또한 바쁜 현대인들은 가족끼리도 한 식탁에 둘러앉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먹방 역시 인터넷상으로 대화가 이루어질 뿐 그 포맷은 같다. 사람들은 서 로 대면하지 않을 뿐 그들만의 유대관계를 형성한다. 전통적인 식탁문화와 다를 것이 없는 것이다. 따라서 먹방은 확장 된 또 하나의 식탁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전통적인 식탁문화와 다를 것이 없는 것이다. 따라서 먹방은 확장 된 또 하나의 식탁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결국 먹방은 형태만 달리했을 뿐 가족을 ‘식구’라고 불렀던 한국의 식탁문화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하 생략)

참고문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