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3만엔 비즈니스 적게 일하고 더 행복하기 독후감에 대해 기술한 리포트 참고자료입니다.

저작시기 : 2017년 7월

본문내용

3만엔 비즈니스 적게 일하고 더 행복하기
자본이 절대적인 힘을 발휘하는 이 사회에서 물질적 욕
망의 생리에 떠밀리지 않고 살아가는 일은 참 버겁다. 따라서 시대를 관통하는 주류 욕망들로부터 자유로운 삶은 때로 초연해 보이기도 하지만 세상사에 둔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분명히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은 존재한다. 가치의 영역에 있는 것들, 신념, 사명감이 그것이다. ‘3만엔 비즈니스, 적게 일하고 더 행복하기’라는 책은 브레이크를 밟지 못하고 가속 행진 중인 우리 사회에 희망과 대안을 제시하는 책이며,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을 중시하면서도 가난하지 않은 삶이 건재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를 보여준다.
자본주의 승자독식 경쟁사회에 대한 지적은 이미 오랜
세월 계속되어 왔다. 근본적인 문제점과 병폐를 인식하는 이들도 많아졌으나, 문제는 직장인, 경제인으로서 도시 일상을 떨치고 대안적 삶을 추구하는 일은 현재를 견디는 일 이상으로 무척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새로운 혁명에 동반되는 비장한 용기 없이도 가치관 전환으로 대안적 삶을 실현해 나가는 저자는 착하고, 윤리적인 일을 하면서도 가난하지 않게 살아가는 스물 한 가지의 방법을 소개한다. 유기농 도시락 배달, 영성과 힐링을 위한 작은 도서관과 B&B 운영, 친환경 임산부 옷 돌려 입기, 주말농장 비즈니스 등 거창하지 않지만 꼭 필요한 일을 하면서도 동료와 함께 연대하며 비참하지 않은 자급자족적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 3만엔 비즈니스의 핵심이다. 뜻을 함께 하는 상생의 공동체는 행복한 삶을 가능하게 한다.
도시 근교에 있는 나의 고향은 아직도 옛 공동체의 문
화가 많이 남아 있다. 시대는 변했지만 7-80대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지키고 계신 고향의 풍경은 도시와는 사뭇 다르다. 주인이 며칠 자리를 비운 밭에 잡초들이 무성해지면 누구라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밭을 맨다. 나중에 돌아와서 우거진 잡초들을 보고 애타할 주인의 마음을 알기 때문이다. 그 광경이 사뭇 낯설면서도 감동적이었던 이유는 내게 상생할 수 있는 공동체가 부재했기 때문일 것이다. 경제적 잣대로는 절대로 납득하기 어려운 비효율적 행위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협업으로 더 효율적인 결과를 추구할 수도 있다. 물론 단기적으로 경제적인 목적을 가지고 행한 일이었다면 애초에 시작도 하지 않았을 뿐더러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도 없는 일이다. 남의 밭이지만 지나가다가도 잡초가 보이면 맨손으로라도 뽑아 주고, 새참 먹는 자리를 지나갈 때면 이웃들 누구라도 함께 청해 막걸리와 음식을 나눈다. 힘이 남아 있는 한 어른들은 내 일 네 일 할 것 없이 서로의 일을 도울 것이며, 건강한 정신으로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삶을 살 것이다. 우리의 전통적인 농촌 공동체는 이런 식의 상생이 떠받쳐온 아름다운 문화의 산물이다.
편리함과 경제성을 우위에 두지 않을 때 우리 삶의 많
은 것들이 변화할 수 있다. 조금 돌아가더라도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에 가치를 둔다면 왜곡되어 있는 관계들이 제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돈을 매개로 한 관계 형성은 끝이 정해져 있다. 또한 그러한 관계 맺음은 이익이 전제되지 않은 만남의 가치를 절하하게 하며, 함께 있는 동안에도 끊임없이 이익이 되는 것들을 창출해 내기에 급급하다. 주말에 혼자 노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뉴스 기사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일이 오히려 소진증후군을 불러왔음을 시사한다. 직장에서 맺는 인간관계가 온기를 품지 못할 때 일은 수단이 되어 버리고 만다.
3만엔 비즈니스는 착한 일을 통해 세상에 기여하는 것
이기에 수단으로 전락해 버린 일과 노동이 새롭게 재해석될 필요가 있음을 깨닫게 한다. 풀 한 포기도 제 각각 생김새가 다르듯이 기적처럼 세상에 태어난 우리들에게 주어진 소임 또한 제 각각일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잠시 멈추어 왜 일하고 있는지, 무엇을 위해 일하는지 성찰해 보았다. 건강한 정신으로 세상에 기여하기를 꿈꾸는 철학이 뒷받침된 신성한 노동을 하고 있다면 그 사람은 행복한 노동자일 것이다. 이른 바 좋은 일을 즐겁게 하기 위한 필수적인 철학 기반 마련은 좋은 동료들 간의 연대 속에서 이루어질 수 있다. 왜곡되지 않은 관계 속에서 서로의 어려움을 헤아리고 돕고 또 도움 받을 수 있는 세상, 낭떠러지까지 떠밀려도 손 내밀어 줄 사람들이 존재하는 신의의 공동체! 어리석어 보일지라도 괜찮다. 그 우직함이 산이 옮길 수 있다는 믿음을 나누는 친구들이 있기 때문이다.
환경 친화와 고용증대 목표가 양립 가능하냐는 물음에
저자는 당연히 그럴 수 있다고 대답한다. 현대 사회는 자급자족이 필수가 아니라 선택이 되었고, 현재의 경제적 규모와 물질적 풍요 역시 의존도를 높이는 식으로 키워왔으므로 다시 자급률을 높이면 오히려 작은 일자리들이 많아져서 결과적으로는 고용이 증대될 것이라는 논리이다. 이를 위해 저자는 지방, 시골의 자급률을 높이는 방안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전통적으로 농업을 기
반으로 생활해 왔던 우리나라 역시 오랜 농경 세월이 무색하게 농촌이 급격하게 쇠락하였다. 경제 성장을 위해 희생과 소외를 당할 수밖에 없었던 농촌은 심각한 고령화와 일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귀농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기는 하나 경제적 풍요를 위한 대안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특수 작물을 재배하거나 대규모 양식을 시작하는 경우 초기 자본금 지출이 크므로 빚으로 일을 시작하게 되며, 이를 갚기 위해서 다시 도시에서의 소모적인 일상과 다를 바 없는 강도 높은 노동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귀농이나 귀어의 목표가 부에만 집중될 시 또 다시 불
행해질 가능성은 농후하다. 오히려 하나의 삶의 전환점을 찾고, 자급자족률을 높여 삶의 만족도를 향상시키고자 가치관을 전환하며 3만엔 비즈니스가 될 만한 일을 모색하고 형편에 맞는 일을 찾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몇 년 전 직장에서 만난 선배는 천연비누를 만들어 필요한 물품을 물물교환하며 살고 있었다. 당시에는 신기하다고만 생각하고 말았지만, 천연비누, 화장품, 천연염색한 옷 지어 입기를 실천하던 선배는 이미 대안적인 삶을 실천하고 있었던 셈이다. 저자가 소개한 아인슈타인의 말처럼 어떤 문제를 일으킨 사고방식을 가지고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돈과 경쟁, 욕망의 논리로 이 사회의 병폐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말이다. 돈의 속박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것은 어느 시대나 보편적인 일이었다. 그러나 가난함은 불편함이었지 필연적으로 불행함을 불러 오는 것은 아니었다. 지속가능하고 생태 지향적인 삶을 위해 3만엔 비즈니스는 가난함이 아니다. 자족 가능한 범위에서 필요한 만큼만 벌고, 남는 시간에는 인간답게 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면서 즐겁게 살자는 것이다. 당장에 직장을 그만 두라는 급격한 제안도 아니다. 저자의 말과 이 책의 주제에 공감하고, 이를 재해석하여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자급률을 높여가는 삶을 실천해 볼 생각이다. 과거에 그랬듯이 한 마을이 아이를 키우고, 마을 회관에서는 공부 모임이 이루어지며 함께 음식을 나누는 즐거움이 가득한 상생의 공동체 만들기가 요원한 이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리석은 자의 우직함은 언젠가 반드시 산을 옮길 것이기 때문이다.
   (이하 생략)

참고문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