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무엇이 옳고 그른지 수많은 가치 사이에서 흔들리는 부모를 위해, 인문학에서 발견한 양육 지혜를 소개한다. ‘윤리, 교육, 공부, 마음, 관점’ 같은 양육의 근본이 되는 키워드를 주제로 살펴봄으로써 자녀교육 길잡이가 되어준다.


강명신 외 지음
글담출판 / 2015년 5월 / 250쪽 / 13, 800원

▣ 저자
강명신 - 연세대학교 치과대학을 졸업하고 1999년에 보건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같은 학교 철학과 박사 과정에서 윤리학을 공부했다. 박사 과정 수료 후 철학과 강사로 윤리학개론과 의료윤리 등을 가르쳤으며,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과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에서 연구교수를 지냈다. 현재 국립강릉원주대학교 치과대학 조교수로 의료윤리를 가르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우리가 서로에게 지는 의무-계약주의적 도덕개념 분석』, 『병원윤리 딜레마31』, 『생명의 윤리를 말하다』 등이 있다.


안길준 - 경희대학교 의학과를 졸업하고, 국립서울병원에서 정신건강의학과 레지던트 수련 후, 2001년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되었다. 2003년도에 한국정신분석학회에 입회하였으며, 2009년도부터 국제정신분석학회 정신분석가 과정 수련 중에 있다. 현재 이 정신건강의학과 공동원장으로서 안 정신분석 연구실에서 정신분석적 심층 정신치료 및 정신분석의 연구에 전념하고 있다.


임도현 - 서울시립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리버풀 대학교에서 석사 학위와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2011년 논문 「『베니스 상인』: 앤토니오의 우울함」으로 한국셰익스피어학회로부터 우수논문상을 받았다. 서울시립대학교 객원교수를 지냈고 대진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김시천 - 숭실대학교 철학과에서 동양철학 전공으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디지털인문학연구소장으로 동양철학 전문 팟캐스트 《학자들의 수다》를 제작, 진행하면서 경희대, 인천대, 그리고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여러 가지 강의를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철학에서 이야기로』, 『이기주의를 위한 변명』, 『노자의 칼 장자의 방패』, 『장자, 무하유지향에서 들려오는 메아리』 등이 있다.


마석한 - 역사교육학자. 동국대학교 역사교육과에서 학사, 석사를 마치고 독일 빌레펠트 대학과 에어랑엔-뉘른베르크 대학에서 역사교육과 서양사 및 교육학을 전공하여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우정공무원교육원’ 교수요원 및 ‘인문학카페’ 초빙교수로 있으며, 청강문화산업대학교와 동국대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저서로는 『인문학 카페-인생강의』, 『걸어온 역사 나아갈 역사』 등이 있다.

목차

머리말_ 흔들리는 부모를 바로 세워 줄 지혜

1장 착하면 바보가 되는 시대,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 _윤리학이 답하다
윤리학이란 무엇일까?
지금 이 시대의 바른 양육이란
착한 아이로 키우지 마라
윤리학에서 바라보는 양육의 문제
자율성을 가진 아이로 키워라
아이에게 꼭 가르쳐야 할 덕목
건강한 ‘기브 앤 테이크’가 필요하다

2장 부모 마음, 아이 마음 어떻게 균형을 잡아야 할까? _프로이트가 답하다
프로이트의 어린 시절은 어땠을까?
프로이트는 어떤 아버지였을까?
마음이란 무엇일까?
모든 것은 마음에서 시작된다
자녀양육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3장 자신의 시선에 아이를 가두는 부모에게 _셰익스피어가 말을 건네다
‘내’가 아니라 ‘아이의 시각’에서 보아야 한다
아이가 길러야 할 다양한 시각과 역할
아이는 모두 불효자가 되어야 한다
왜 너는 행복하지 않니?
보이는 것에 홀리지 않아야 한다

4장 독이 되고 있는 부모의 교육열, 진짜 교육은 무엇일까? _동양고전이 답하다
그 누구도 가르치지 않는 것
아이는 이미 배우고 있다
자녀양육에서 환경이 중요하다는 말의 진짜 의미
최고도 꼴지도 되지 말라는 가훈보다 중요한 가르침
아이들이 『논어』를 싫어하는 이유
교육의 최종 목표

5장 공부를 포기할 수 없는 부모를 위해 _선현의 교육에서 답을 찾다
그릇부터 정하고 물을 담는다
부모는 아이에게 ‘잘’ 보여야 한다
배움의 길, 주인은 누구일까?
무자서無子書, 책이 없는 공부
눈과 귀로 하는 공부를 경계해야 한다
열 가지 중에 일곱 가지만 채워 주는 교육
때에 맞게 가르치고 배워야 한다

본문내용

고대 중국의 고전, 『장자』 〈달생편〉에 이런 이야기가
실려 있다.

옛날 바닷새가 노나라 교외로 날아들었다. 노나라 임금
은 새를 맞이하여 종묘에서 잔치를 벌이며, 음악을 연주하고 소와 돼지와 양고기 요리를 만들어 주었다. 그러나 바닷새는 고기 한 점 먹지 않고 물 한 모금 마시지 않다가 사흘 만에 죽어 버렸다. 임금이 자기 방식으로 새를 돌보았기 때문이다. 새를 돌보는 방법은, 새가 깊은 숲에 깃들고 넓은 들에서 놀며 강이나 호수 위를 떠다니며 마음대로 먹이를 잡아먹고 제 무리를 따라 만족스럽게 살도록 그냥 내버려 두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주 짧은 이 이야기에서 장자는 바닷새에 비유하여,
사람들이 스스로의 삶을 돌보는 방법이 아주 잘못되어 있음을 풍자하고 있다. 새에게는 새 나름의 삶의 방식이 있는데, 노나라 임금은 자신이 좋아하는 대로 새를 돌보았다. 그 결과는 새의 죽음이었다. 이 이야기는 다른 사람을 대하는 태도는 물론 자녀양육과 관련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한다.


우리의 양육은 어떠한가? 그야말로 무한경쟁 시대의 생
존을 위한 군비 확보에 지나지 않아 보이는 건 왜일까? 아이의 밝은 미래를 위해서라는 목적으로 부모의 눈을 가리고 있지만, 이 양육의 최종점을 살펴보면 결국 먹고사는 능력을 키워 주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나 역시 아이를 둔 부모로서 참으로 비수가 되는 말이 아닐 수 없다. 물론 그것이 틀렸다고 할 수는 없다. 나날이 치열해져 가는 삶 속에서 이것이 최선의 선택이라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내 아이의 안위와 행복을 위한 (나를 비롯한) 부모의 노력을 모르는 바도 아니다.


그럼에도 이에 대해 이야기할 수밖에 없고 다 같이 고
민해 보자고 권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최선의 길을 선택했음에도 부모들은 여전히 자녀를 키우며 불안해하고 자책과 후회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모든 사람이 맞다고 생각하는 정답을 추구할 뿐, 스스로의 해결책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과연 이 길이 맞는 것인지 잘하고 있는 것인지 두렵고, 최선을 선택했음에도 자꾸 아이와 어긋나는 것만 같은 느낌에 회의가 드는 것이다.


자녀를 기른다는 것은 어떤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각각에 맞는 해결책이 필요한 사안이다. 그렇기에 모든 부모와 자녀에게 맞는 해결책이란 있을 수 없다. 양육은 이래야 한다, 이렇게 해야 성공한다 하는 무수히 많은 방법론들이 유행을 타듯 등장했다 사라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지 않을까.


이 책은 그동안의 양육 방법들에서 벗어나 잠시 시선을
돌려 보고자 했다. ‘인성 교육이 먼저인가? 아이의 이득이 먼저인가?’처럼 수많은 가치들 사이에서 방황하며 흔들리는 부모들의 길잡이가 되어 줄 바른 양육관을 찾아보고자 하였다. 그리하여 아이에게 무슨 교육을 시키고 가르침을 줘야 할지 고민하기 전에 어떤 부모가 되어야 할지 들려주고자 하였다. 부모로서 바로 설 수 있다면 고민 많던 양육도 즐거워지고 아이도 바르게 성장시킬 수 있지 않을까.


인문학을 공부한 우리 필자들은, 학자이면서 동시에 부
모이기도 하다. 아이를 키우는 같은 부모의 입장에서 함께 양육을 고민하며 찾아낸 지혜와 조언만을 담고자 하였다. 특별한 지식 없이도 누구나 즐겁게 읽고 도움을 얻을 수 있도록 쉽게 풀어 설명하였다. 부디 이 책이 오늘도 자녀와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 부모들에게 든든한 동지이자 양육의 길잡이가 되어 줄 수 있기를 바란다.   (이하 생략)

참고문헌

없음